휴대폰을 통한 주식 매매 서비스가 증권사들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아이폰 전용 증권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증권서비스 이용고객은 현재 각 대형 증권사 기준 평균 5% 미만으로 기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용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모바일 증권서비스는 HTS 수수료(0.015%)의 6배를 웃도는 수수료(0.1%)로 약정 수익기여율은 이미 20% 수준에 이른다.
물론 증권사간 차이는 존재하지만 최근 저가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수익률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HTS보다 훨씬 매력적인 수익원인 셈이다.
특히 아이폰 구매 사전 예약자가 이미 6만5000여명에 이른다는 이동통신업계의 추산도 증권사들의 증권프로그램 개발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아이폰 전용 증권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거나 개발 일정을 검토하고 있는 증권사는 동양종합금융증권, 키움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
이 가운데 아이폰 전용 증권프로그램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는 동양종금증권으로 이르면 4개월 내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주식 매매 고객 중 모바일 증권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약 5% 정도지만 약정 수익기여율은 20%에 달한다”며 “때문에 아이폰 전용 증권서비스를 제공하면 적어도 수익기여율 30% 이상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양종금은 아이폰 증권서비스 시장 선점을 통해 전체 모바일 증권서비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나간는 계획이다.
모바일 증권서비스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KT를 통한 아이폰 전용 증권서비스 프로그램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모바일 증권서비스가 종전까지 고객 서비스 차원 수준에 그쳤다면 지금은 전체 수익에 기여하는 정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아이폰 전용 증권서비스가 얼마나 기여할지 미지수지만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KT와의 제휴를 통해 아이폰 전용 증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모바일 증권거래 활성화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로 인해 모바일 증권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해도 현재로선 낙관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며 "특히 속도에서 HTS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화면상의 제약 때문에 모바일 거래가 어려운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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