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보너스 기대에 월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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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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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 월가가 연말 보너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술렁이고 있다.

ABC방송 인터넷판은 14일(현지시간) 월가가 연말 보너스 기대에 한껏 들뜨기 시작하면서 맨해튼의 소비 심리도 동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증시가 되살아나고 최악의 경기 침체를 벗어난 금융회사들이 수익을 올리면서 월가는 요즘 연말 보너스 기대에 들썩이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고급 레스토랑과 자동차 대리점 등은 이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월가 직원들이 연말 보너스에 대한 기대에 과감하게 소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직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코네티컷주(州) 그리니치의 포르셰자동차 대리점 총지배인 웨인 듀리스는 "지난달 자동차 판매율이 작년 11월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듀리스는 "최근 월가 금융전문가들에게 10만 달러를 호가하는 포르셰를 두대나 팔았다"며 "월가 직원들의 소비때문에 이달 판매율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품 백화점인 삭스 등 고급브랜드를 취급하는 매장들도 1년 사이 매출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5성급 고급 식당에도 손님들이 몰리며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월가 직원이 맨해튼 남부의 고급 레스토랑인 트리베카 그릴에 손님 100명을 초청해 3만8000 달러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급 부동산 거래도 늘어나면서 올 3분기 맨해튼의 부동산 거래는 전분기 대비 45.6%나 증가했다.

부동산회사인 할스테드 프로퍼티의 마케팅개발팀장 스테판 클라이거먼은 "월가 직원들 모두가 보너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월가 직원들의 씀씀이 덕분에 한 중개인은 지난달 8500만 달러 상당의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클라이거먼은 크레디스위스은행의 한 직원은 최근 뉴욕 그리니치 빌리치에 있는 1050만 달러짜리 베네치안 스타일 펜트하우스를 구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욕의 급여 컨설팅 회사인 존슨어소시에이트는 내년 초 지급될 월가의 올해 연말 보너스가 지난해 대비 40%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이 큰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고액 보너스 지급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백악관급여문제 담당 특별책임관 케네스 파인버그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의 임원과 차상위 직원 급여에 상한선을 추가 설정하기로 하는 등 월가 고액연봉에 제동을 걸고 있다.

기업들도 눈치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고액 보너스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올해 경영진 보너스를 현금 대신 5년간 매각이 금지된 주식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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