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정도 남겨두고 세제혜택이 있는 펀드를 이용해 절세효과를 노린 투자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증시가 1650선을 회복하는 등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지난해 9월 이전 수준을 되찾자 주식형펀드엔 환매 바람이 거세다. 반면, 올 연말까지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에는 되레 투자 자금이 증가하는 추세다.
17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장기주택마련펀드(장마펀드) 38개에 지난 10월부터 지난 15일까지 모두 491억원이 순유입 됐다. 자금 유입량 자체는 크지 않지만 같은 기간 국내외 주식형펀드(주가연계펀드 제외)에서 2조2410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
장마펀드 유형별로는 주식혼합형과 주식형이 각각 162억원, 155억원이 순유입 됐다. 주식혼합형에서는 '신영프라임장마60'과 '삼성장마45증권1[채권혼합]'에 각각 87억원, 37억원이 몰려 자금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형 가운데서는 '미래에셋장마1'에 65억원, '신한BNPP탑스장마1(종류C)'에 37억원이 유입됐다.
장마펀드는 올해까지 가입하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7년 이상 장기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도 면제 받을 수 있다. 단 연 급여가 8800만원 이하인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으며 2012년까지 납입 금액의 40%(300만원 한도)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분기별로 최소 1만원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고, 중간에 담보대출도 받을 수 있다.
장기채권형펀드도 올 연말까지 가입할 경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인기다.
지난 10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전체 채권형펀드 중 가입기간이 2년~4년인 중기채권펀드(63개)에는 170억원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일반채권형펀드(149개)에서는 108억원이 유출돼 대조된다. 환매기간 기준으로 분류한 경우도 1년 미만인 단기채권펀드(155개)에선 249억원이 순유출된 반면 1년이상 3년미만인 중기채권펀드(37개)와 3년 이상인 장기채권펀드(87개)에서는 각각 15억원, 26억원이 순유출 되는 데 그쳤다.
장기채권형펀드는 신탁자산의 60%를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형태로 올 연말 가입자에 한해 1인당 5000만원까지 3년간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이 면제된다.
이밖에 주식형펀드로도 마지막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년 이상 투자하는 장기주식형(적립식)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가입일로부터 1년차에는 납입액의 20%, 2년차에는 10%, 3년차에는 5%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분기당 300만원(연 1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자산관리 팀장은 "장기펀드 세제혜택 일몰에 따라 이들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득공제 및 비과세 혜택과 함께 목돈 자금 마련 측면에서 향후 펀드 투자 계획이 있다면 연말까지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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