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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株 악성루머 배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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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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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주가를 낮추려는 세력이 시장에 악성 루머를 뿌리고 다닌다." 정체 모를 루머로 연일 폭락한 금호아시아나 계열 상장사에 대해 이런 주장이 나와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아시아나 계열 금호석유화학은 이날까지 4거래일만에 무려 % 급락했다. 같은 계열 금호타이어(-%)ㆍ금호산업(-%)ㆍ아시아나항공(-%)도 이 기간 줄줄이 미끄러졌다.

물론 이런 약세는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사들여 유동성을 악화시킨 탓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우리금융을 포함한 18개 금융사로부터 여신ㆍ풋옵션 형태로 3조5000억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최근 신용평가사가 잇따라 회사채 신용등급을 낮춘 데 따른 것"이라며 "이는 이미 전부터 시장에 노출된 재료"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동성 악화를 직접적 약세 배경으로 꼽으면서도 증권가는 배후 세력에 대한 의심도 감추지 않았다. 의혹은 전날 증권가 딜링룸을 중심으로 금호아시아나주에 대한 매매를 일체 금지시켰다는 루머가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확산되면서 더욱 커졌다. 공식 확인 결과 어떤 증권사도 이런 지시를 해당 부서에 내린 바 없었다.

이 탓에 악성 루머에 배후 세력이 있음을 시사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원한 M증권 연구원은 사내로 제한한 연락망에서 "금호아시아나 관련 소식에 시장이 떨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는 리스크를 만들지 않는다"며 "도대체 누가 이런 소문을 퍼뜨려 변동성을 키우는지 걱정이지만 정부를 믿자"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내주 대우건설 관련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입 당시 3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쓸데없는 말이 돌고 있어 곧 관련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루머를 흘린 배후 세력을 캐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세조정이나 불공정거래에 대한 혐의를 포착하지 않는 한 루머만 가지고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다만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다면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황만으로 금호아시아나에 조회공시를 요구할 수는 없다"며 "그렇다고 모든 증권사에 답변을 요구할 수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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