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 총수, 금융위기 책임 변명 일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1-14 15: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미국의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책임을 두고 사과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모건스탠리의 존 맥,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니헌 등 4명의 대형 은행 수장들은 미 의회가 꾸린 금융위기조사위원회(FCIC) 청문회에 출석했다.  

필립 안젤리데스 FCIC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부실 증권을 멀쩡한 것처럼 판매했다며 이들을 비난했다.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의 고액 보너스 지급 관행도 도마에 올랐다.

은행 수장들은 그러나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 자금을 모두 상환했다"는 이유를 들어 "우수한 인재들을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실적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보너스에 대한 비난 여론을 반박했다.

안젤리데스 위원장과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10여분간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젤리데스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내부정보가 있었음에도 어떻게 신용평가사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에 최고등급을 부과할 수 있었느냐"며 블랭크페인을 질타했다.

블랭크페인은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구입하는 증권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아는 전문가였다"고 반박했다. 안젤리데스 위원장은 "브레이크 결함이 있는 차를 팔면서 구매자에게 보험증서를 사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당시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잘못된 상황을 고치고 싶다고 말했다. 블랭크페인은 "하나도 바꿀 것이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미친 사람"이라며 "지금은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으며 과거 우리가 무엇을 했든, 당시 기준이 무엇이었든 일이 제대로 안됐다"고 말했다.

모니헌 BoA CEO도 "많은 시민들이 느끼는 분노를 이해하고 납세자들로부터 받은 도움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몸을 낮췄다.

CEO들은 또 우수한 인재를 붙잡아 두기 위해 실적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보너스 지급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우리 직원의 대부분은 2008년 급여가 상당부분 삭감됐다"며 "유능한 인력을 유치하고 이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책임있고 절제된 방법으로 적정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 모건스탠리 회장도 "지난해 보너스를 받지 않았으며 과도한 위험투자를 부추기는 보상체계에 수술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월가 최고경영자들의 사과하지 않는 문화를 비난하며 미국 금융 총수들이 실수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것은 주주들에게 소송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