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를 앞두고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한 서울 남산 트라팰리스 조감도
고분양가 논란 끝에 마이너스프리미엄이 형성된 동천래미안 조감도
2~3년 전 분양시장이 성수기를 이루던 시절, 브랜드파워로 분양가 거품의 논란을 잠재우며 분양에 나선 건설사의 수도권 아파트단지의 입주가 속속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단지는 위치에 따라 프리미엄 명암이 달라지면서 건설사의 희비가 엇갈린다.
서울 일부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은 반면, 경기권의 대단지 아파트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의 형성과 함께 입주 지연이 불가피하는 등 찬밥신세가 됐다.
◇서울 남산 아래 주상복합 '웃고'
2006∼2007년 고분양가라는 지탄을 받았던 주상복합 아파트들의 프리미엄이 최근 오르기 시작하면서 계약자들이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서울 남산 아래 서울역에서 퇴계로 사이에 들어선 주상복합들로 국제업무지구 안에 위치하는데다 남산 조망권에 힘입어 프리미엄이 상승세다.
이들 주상복합은 분양 당시 3.3㎡당 2000만~3000만원의 고분양가로 초기 계약률이 저조했다. 일부 가구는 아직까지 미분양이 남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40평형대를 기준으로 프리미엄이 1억5000만~2억원 가까이 붙은 상태다.
오는 6월께 입주예정인 남산트라팰리스는 2006년 12월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2300만원이었다. 입주를 앞둔 현재는 전체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2억원 가까이 붙어있다. 7월부터 입주예정인 남선플래티넘도 프리미엄이 비슷하게 붙어 있다.
초기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데다 계약률이 저조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은 상황이 좋아진 편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1년전만해도 프리미엄이 마이너스였다가 작년 말 입주시기를 맞춰 조금씩 회복돼 다시 상승국면에 들어갔다"며 "최근에는 분양권 매매가 성사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용인ㆍ고양 등 입주예정아파트 '울고'
거품 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브랜드를 앞세워 분양을 단행한 경기지역의 대단위 아파트는 입주를 앞두고 대부분 울상이다.
경기도 고양, 용인 등은 이미 수천만원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고전 중이다. 이들 대단지는 본격 입주를 앞두고 벌써부터 악성 미분양화를 크게 우려한다.
특히 고양의 덕이지구(총 4872가구)와 식사지구(4683)는 건설사가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계약금 5%에 중도금 무이자조건으로 파격 할인, 50평형대 중대형 아파트는 7억원 내외의 잔금을 납부해야 입주가 가능하다.
2007년 말에서 2008년 초 3.3㎡당 1400만~1500만원대로 주변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분양한 일산 덕이ㆍ식사지구. 중대형위주의 대단지로서 미분양 물량이 여전 남아있다. 게다가 지난해 인근 삼송 등 주변 대단위 택지지구에 비교적 저분양가(3.3㎡당 1100만원대)로 분양한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되는 등 고양지역의 주택경기는 심각한 실정이다. 마이너스프리미엄의 폭이 갈수록 커지면서 건설사는 초기 계약률을 조금이라도 올리려고 안간힘이다.
이는 용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07년 3.3㎡당 1700만~1800만원의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청약대박을 터트렸던 용인에서는 입주시기가 다가온 아파트들이 즐비하지만 분양권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 추세다.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동천동 래미안(1블록)의 경우 146㎡가 1000만원 내린 7억1000만~7억8000만원, 신봉동 동일하이빌(2블록) 161㎡가 500만원 하락한 7억1000만~7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동천동 인근 B중개업소 사장은 "입주예정자들이 원래 살던 주택이 처분되지 않아 입주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전세로 돌리는데, 문제는 전세조차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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