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중소형 증권사의 각개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한화증권은 푸르덴셜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종금과의 합병으로 외형확장에 시동을 건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교보, 하이투자, 골든브릿지증권 등과 같은 중소형 증권사들도 기존 브로커리지에서 치우친 영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교보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선물업(장내파생상품) 본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장내파생상품 본인가를 받은 국내 증권사는 18개가 됐다. 이중 교보, 한양, LIG투자증권 등 업계 10위권 밖 중소증권사 8개가 허가를 받았다.
선물시장은 주식시장보다 파이가 적어 당장 뛰어든다고 해도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 커졌을 때 빠르게 참여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기본 여건을 갖춰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중소형사 증권사들은 IB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해외기업 단독 IPO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IPO경쟁을 피해 틈새를 노린 것이다.
교보증권은 이달 상장예정인 중국기업 '동아체육용품유한공사'의 단독 대표주간사를 맡아 약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라오스 최대 민간그룹인 '코라오홀딩스'와 상장주관계약을 맺었다. 코라오홀딩스는 자회사 코라오디벨로핑의 자본금 810만 달러(2009년말 기준) 규모의 우량회사다. 이는 지난 3년간 코라오 상장주관을 자신해오던 신한금융투자 대신 선정된 것이어서 더 주목됐다.
골든브릿지증권도 미국 기업 최초로 한국증시에 상장예정인 '뉴프라이드코퍼레이션'과 상장주관사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올 초 국내기업 에이치디시에스(HDCS)의 단독 IPO에 나서는 등 진일보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증시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적절한 상장시기를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 설립에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월 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은 함께 '교보-KTB스팩'을 설립하고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신영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등도 공모 규모 약 200억원 스팩 설립을 준비중이다.
그밖에 두산그룹 계열인 BNG투자증권은 주식전문가 브랜드를 내세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중소증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증권사가 영위할 수 있는 영업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우선적으로 업무에 필요한 기본 요건 갖추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팀제로 운영되던 것을 영업부서로 확장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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