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 비즈니스의 냉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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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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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최근 구글과 애플의 신경전이 뜨겁다.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포르노를 보려면 안드로이드폰을 사라”고 독설을 푸부은지 얼마 안돼 구글 앤디 로빈 부사장dl “나는 북한에 살고 싶지는 않다”라며 애플의 폐쇄적 환경을 비판했다.

양측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왔다. 에릭 슈미츠 구글 CEO가 애플의 사외이사를 겸직할 정도였다.
 
하지만 애플이 구글의 주요 사업인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 역시 애플의 아성인 스마트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로의 핵심 영역을 침범하면서 이들은 앙숙으로 변했다.
 
이는 이들 뿐 아니라 모든 기업들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S-LCD를 공동 창립하며 LCD 및 TV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여왔던 삼성과 소니는 최근 협력을 중단했다. 지난해 소니는 샤프와 10세대 라인 공동투자에 합의했다. 삼성 역시 독자적인 라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TV·LCD 사업에서 삼성의 강세가 계속되면서 이들 경쟁사들은 같은 배에 머무를 수 없었다.
 
한때 삼성의 주요 고객이었던 애플 역시 이제는 무시무시한 적수가 됐다. 삼성은 대형 고객인 애플에 메모리 반도체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MP3 플레이어 시장 주도권을 강화했다. 이들 통해 이들은 윈-윈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아이폰 이후 삼성과 애플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KT와 삼성의 관계도 최근 소원해졌다. 삼성은 과거 사내 업무용 휴대폰은 물론 인터넷 사업자로 KT를 선택했다. 휴대폰 라인업 공급 역시 KT와 가장 긴밀했다.
 
훈훈했던 이들 관계는 KT가 아이폰을 들여온 이후 빠르게 냉각됐다. 심지어 KT 이석채 회장은 “쇼옴니아는 홍길동”이라며 삼성전자가 옴니아2 시리즈 가운데 KT 제품을 홀대하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보였다. 타사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은 국내에서는 전례가 드문 일이다.
 
비즈니스 사회에서 우정이란 상호의 이익에 부합되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이해관계가 변한다 하더라도 좀 더 ‘쿨’하게 헤어지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작은 일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건 어째 이들의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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