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민간 분양 시장에 조금씩 활기가 돌고 있지만 성패는 극명히 갈리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탓이다. 입지와 가격 면에서 우수한 단지는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쾌조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광교 별내 등지에선 연일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기존에도 미분양, 미입주 주택이 적체돼 있는 경기 서북권과 인천에서는 분양에 나서는 족족 대규모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이달 초 광교신도시에서 공급을 마친 '광교 e편한세상'은 최고 111.8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전 가구 모두 전용면적 100㎡ 이상의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음에도 1929가구(특별분양 제외) 모집에 2만116명이 몰리면서 평균 10.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분양을 마친 한화건설의 '별내 한화 꿈에그린' 역시 당초 우려와는 달리 546가구 모집에 1591명이 신청에 나서 평균 2.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광교와 별내는 장기화되고 있는 부동산 침체 상황에서도 청약대박을 이어온 곳이다. 수요자들에겐 이 같은 '실적'이 신뢰를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광교e편한세상은 광교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데다 품질 차별화라는 카드로 보금자리주택 열기를 단숨에 돌파했다.
별내는 지구 내 첫 중형으로 구성된 단지였고 분양가 역시 지난해 분양을 마친 타단지에 비해 100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었기에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이다.
반면 '불패신화'를 이어오던 인천 송도에서도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며 이 지역 부동산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송도신도시에서 '마지막 분양가상한제 적용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던 코오롱건설의 '송도더프라우2차'는 지난 12일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전체 114가구 모집에 단 62명 만이 청약했다. 전용 129.74㎡와 219.89㎡펜트하우스를 제외한 나머지 면적이 모두 미달됐다.
지난 11일 청약을 마친 부천 소사 뉴타운 푸르지오도 모집가구수를 채우지는 못했다. 분양가가 주변에 비해 비쌌던 데다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수요자의 외면을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성공적인 분양성적을 기록했던 고양 삼송지구도 올해 들어서는 크게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삼송지구에서 첫 분양에 나섰던 호반건설의 '삼송 호반베르디움2차'가 순위내 청약에서 대거 미달된 데 이어 최근에는 계룡 리슈빌도 순위내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올해들어 입주대란에 시달리고 있는 용인지역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첫 온천수 아파트라고 알려지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LIG건설의 '용인 구성 리가'는 잔여세대 처리에 부심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선 청약률 제로 아파트까지 등장하는 등 최악의 상황까지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청약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던 보금자리주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차 보금자리주택 3자녀·노부모 특별공급 사전예약에서 서울 강남 내곡과 세곡2지구는 첫날에 각각 7.6대 1과 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으나 남양주 진건·구리 갈매·부천옥길·시흥 은계지구 등 경기 4개 지구는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불확실한 시장의 미래와 상존하는 위험성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은 시세차익이 확실하지 않은 지역의 청약을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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