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포스코가 종합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인수를 추진한 대우인터내셔널을 품에 안았다.
대우인터 인수전에 참가한 롯데그룹을 제치고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14일 매각심사소위원회와 본위원회를 열어 포스코를 대우인터내셔널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아직 대우인터 주식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체결과 정밀실사 과정이 남아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 운명을 가른 '2000억'
이번 선정에서 롯데와 포스코의 운명을 가른 건 약 2000억원의 매각 금액이다.
매각 대금으로 롯데는 2000억 원을 제시했고, 포스코는 매각 지분 68.15%에 대한 2조43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0%가량을 더한 3조4000억 원대를 써잰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평가 항목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인수가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포스코가 더 써낸 2000억 원이 대우인터내셔널의 향방을 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포스코는 본입찰 마감 직전까지 인수 가격을 놓고 깊은 고민을 해야 했다. 결정타가 될 가격을 높게 써 낼 경우 경영에 무리를 주게 되고, 적으면 경쟁사에 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실패를 맛본 대우조선해양 인수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심도 깊게 검토한 후 제시한 포스코의 인수 가격은 관련 업계 내외에서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포스코, 대우인터 모두에게 '+'
포스코가 그토록 대우인터내셔널을 탐을 냈던 건 자원개발이나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단순히 철강재만을 생산하는 철강업체에서 종합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포스코에게 대우인터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는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할 발판이 된다.
실제로 대우인터는 110곳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180여개국과 매년 1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하는 국내 1위 종합상사다. 또 임직원 1779명 중 40%가 해외 근무 경험이 있을 만큼 인재 확보라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재무 구조도 탄탄하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는 대우인터의 풍부한 자원 개발 프로젝트 노하우를 이용해 해외 자원 개발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해외자원 개발에 필요한 철강재도 공급할 수 있어 매출 증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에게도 새주인 '포스코'는 플러스다.
전체 매출에서 철강·금속부문이 60%가량을 차지할 만큼 그동안 포스코와 긴밀한 사업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미얀마 가스전이나 마다가스카르 니켈광, 호주 유연탄 등 15개 자원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안정적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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