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한·금호생명 직원들 "나 지금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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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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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기주 기자) "차익을 기대하고 주식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았는데 공모가 언저리에서 오르내리고 있으니 죽을 맛이죠. 어차피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가 걸려 있으니 두고 봐야죠. 별 수 있나요."

삼성생명 간부급 직원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지난 4월 우리사주 매입을 위해 1억원이 넘는 은행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삼성생명의 주가가 공모가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A씨는 말 그대로 좌불안석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12.24% 급등한 11만원으로 장을 마치며 5일 만에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상장 때 우리사주 조합에 상장 물량의 20%인 888만주를 배정했다.

삼성생명 직원이 6천2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인당 배정 물량은 1천400주 정도. 만약 1천400주를 배정받아 공모가 11만원에 이를 샀다고 하면 들어간 돈은 약 1억5000만원이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배정받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매일매일 주가를 확인하며 마음 졸이는 직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얼마 전 회사의 한 임원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삼성생명 주가가 3배 이상 오를 것 같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생명과 동양생명 임직원들의 마음도 그리 편치 않다.

생보 상장 1호인 동양생명은 지난해 10월 8일 상장 이후 단 한 차례도 공모가 1만7000원을 넘지 못했고, 대한생명의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급기야 대한생명 임직원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지난 4월 자사주 3만5000주를 매입했고, 차남규 부사장과 이창윤 상무 등 주요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을 신고했다.

사정은 다르지만 우리사주를 보유한 금호생명 임직원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금호생명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누적결손금 해소를 위해 기존 주식 3.17주를 신주 1주로 바꾸는 감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금호생명 노동조합은 사측의 감자 결정으로 우리사주 등 소액주주들이 재산상 피해를 입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금호생명 노조 관계자는 "형편이 어려운 직원들도 인사상의 불이익 등을 우려해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 1인당 평균 5천만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면서 "증자 때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직원들은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이런 사정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kij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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