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하고 있는 주가를 임원진이 직접 나서 부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쏠쏠한 평가차익까지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화손해보험, 코리안리, 대한생명 등 5개 금융업체 임원들은 대거 자사주를 샀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에 이달 국내 금융ㆍ은행업종이 각각 11.33%, 10.64% 떨어지면서 20일을 전후로 대거 저가매수에 나선 것.
물론 아직 평가차익을 거둔 임원은 없지만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부양과 평가차익,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8일 금융업종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인식 덕분에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나금융지주가 3.61% 상승한데 이어 KB금융(2.08%), 대한생명(0.95%), 한화손해보험(0.10%), 등이 올랐다.
조기욱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지난 13, 14일 그리고 24일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850주를 매입했다. 13일 400주(3만2275원), 14일 200주(3만1975원), 24일 250주(2만9360원)까지 모두 2664만5000원어치다. 같은 회사 이우공 상무도 13일 300주(3만2350원)를 매입했다.
올 3월 상장한 대한생명도 마찬가지다. 상장 이후 자사주 7만주를 장내매수한 신은철 부회장은 27일 1만8000주를 주당 평균 7000원에 추가매입했다. 박석희, 노성태 부사장도 각각 1만주, 2만2000주씩을 더 사들였고, 이창윤 상무도 이달 1만5000주를 추가매입했다.
KB금융지주, 한화손해보험, 코리안리 임원들은 매수 타이밍도 제대로 잡았다. 낙폭이 가장 가팔랐던 25일 26일을 매수 시점으로 잡은 것.
KB금융지주 함상문, 강찬수 이사도 이달 26일 주당 5만500원에 자사주 80주(404만원), 60주(303만원)씩 각각 사들였다. 다만 26일 KB금융 주가는 4만6750원으로 장을 마쳐 주당 3750원씩 손해를 봤다.
코리안리 박창선 상무와 이경학 상무대우도 매수 시점을 25~27일로 잡았다. 박 상무는 25일 자사주 2000주를 주당 9010원에 사들였다. 이경학 상무대우는 26~27일 양일에 걸쳐 1000주를 주당 평균 8800원에 매입했다.
한화손해보험 박대석 상무보는 20, 25일 각 500주(9550원ㆍ8810원)씩 모두 1000주를 사들였고, 최진기 상무보 역시 24일 주당 9400원에 1000주를 매입했다.
아직까지 이들 임원 가운데 크게 평가차익을 얻은 사람은 없지만 자사주를 사들이는데 사용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은 유럽 이야기만 나오면 급락을 면치 못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볼 때 매수 메리트가 충분한데다 하반기 인수합병(M&A) 이슈도 긍정적이다"며 "저가매수를 노려볼 만한 영역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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