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추가하락 여지 있어”

  • “현재 유로화는 고평가된 상태”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중국이 23개월만에 위안화 가치를 절상한 가운데 유로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 책임연구원은 22일 발표한 ‘유로화 약세의 의미와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유로화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에서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작년 말 이후 나타난 유로화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로당 1.2달러 남짓인 유로화의 가치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여전히 고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결제은행이 발표하는 유로화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를 2001년 1월을 기준시점으로 해서 환산하면 2010년 6월 현재 유로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07.8로 나타난다”며 “즉 현재 유로화의 실질가치가 기준시점, 즉 유로존의 경상수지가 균형상태에 가까웠던 2001년에 비해 8% 정도 고평가된 상태로 향후 경상수지의 균형을 전제로 그 정도 추가하락의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배 책임연구원은 “최근 남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현재까지 나타난 유로화 가치의 하락폭은 과거 재정 또는 외환위기를 경험한 나라들보다는 작은 편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9월에 시작된 영국 외환위기 당시 파운드화가 30% 가량 절하됐으며, 1994년 말 멕시코 페소화 위기의 경우에는 페소화 절하율이 50%를 넘은 바 있다”며 “우리나라도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불과 2-3개월 만에 원화가치가 50% 가량 절하되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배 책임연구원은 “유로화 또한 위기에 봉착하기는 했지만 과거의 다른 경제위기보다 더 큰 폭으로 절하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선 재정위기는 유로존 전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재정건전성이 크게 훼손된 일부 국가들에 국한된 문제”라며 “게다가 유로화는 달러 및 엔화와 더불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3대 주요통화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leekhy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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