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세청 명퇴 간부의 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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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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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의 명예퇴직制 부활(?)에 따라 올 상반기 국세청을 떠나는 1952년생 서기관 이상 간부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과거와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양상을 띤 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한쪽에선 명예퇴임을 겸허하게 수용한 채 매번 되풀이 해왔던 세정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쪽에선 밖으로의 화려한 비상을 꿈꾸며(?) 기장 확보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도 보인다.

물론, 올 상반기 일몰도래(?)하는 현직(現職)과 하반기 도래하는 후직(後職)의 중첩에서 저 마다 개개인의 특성이라 딱히 무어라 말은 할 순 없지만, 이를 보는 직원들의 시각은 분명 새겨 둘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일례로 서울청 산하 某 서장은 최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국세공무원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선‧후배 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또 다른 某 서장은 각 과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반면 중부청 산하 某 서장은 명퇴의 날을 손가락으로 꼽으며 당초 자신이 목표(?)한 퇴임 후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기장확보를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하는 이도 있다. 이들에게 있어 국세청 업무는 원칙적으로(?) 명퇴 다음의 일이다.

이 때문에 해당 관서 직원들은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서장'을 대신해 관서 현안 업무를 과‧계장과 함께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전자(前者)의 중심에 선 서장들은 지금도 국세청 내 직원들에게 있어 인(仁)과 덕(德)의 대명사로 회자되고 있는 반면 후자(後者)의 중심에 선 서장들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다.

영국의 유명시인 로버트 바이런은 '헤어짐은 무척 달콤한 슬픔이다'라는 말을 했다. 헤어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이 짧은 한 마디가 내포하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오는 6월 말에 떠나는 1952년생들이 먼 훗날 직원들 사이에서 '헤어짐이 무지 슬픈 사람'으로 회자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누군가의 말처럼 '다가오는 명퇴는 아직 미래형이고, 눈앞에 닥친 (국세청) 현안업무는 분명 현재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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