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최근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조명을 받고 있는 농산물펀드에 투자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3년 장기수익률이 저조할뿐만 아니라 곡물가격은 변동성이 커 리스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미만인 농산물펀드(33개)의 2, 3년 수익률은 각각 -15.01%, -14.73%로 부진하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펀드(1433개)의 0.93%에 훨씬 못 미치는 성과다.
그러나 1개월과 3개월은 각각 4.12%, 11.89%로 단기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같은기간 국내주식펀드는 각각 -0.47%, 5.13%로 집계됐다.
농산물펀드의 장·단기 수익률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2달새 곡물가가 급증, 농산물펀드가 새롭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주요 농산물 생산지역에 폭염, 가뭄 및 홍수 등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곡물 생산량이 감소했던 탓이다. 곡물지수의 대표자산인 밀 가격은 지난 7월 한 달에만 42% 이상 급등,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7~8월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가 부진했던 것이 영향을 줬다. 투자대안을 찾지 못한 자금들이 비교적 다른 상품 대비 선방한 농산물펀드에 흘러든 것.
실제 지난 한달간 국내주식펀드에서 1583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농산물펀드로는 16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농산물펀드 투자에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농산물펀드가 실제 곡물가격과 큰 관계가 없는 데다, 기상이변 등에 따라 작황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해 투자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농산물펀드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증시 변동성 확대와 채권버블 논란 등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업황 예측도 쉽지 않아 장·단기 측면에서 접근하기도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8월말 미국경기 침체로 수요 감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농산물가격은 하락반전했다"며 "최근 곡물가 상승은 다른 원자재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던 농산물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농산물펀드는 곡물관련 주식에 투자하느냐, 지수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 데 실제 업황과도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지적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주로 미국 등 선진 글로벌 기업주식을 편입한다. 농작 업황과 상관없이 해당 기업의 실적에 수익률이 좌우되는 경향이 높다. 지수에 투자할 때도 곡물지수가 밀, 옥수수, 보리 등 여러 곡물지수를 합산한 평균이기 때문에 정확한 업황을 반영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계웅 연구원은 "농산물펀드는 5~10% 기대수익률을 세우고 달성하면 환매를 통해 수익을 얻는 대안투자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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