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글로벌 경제전망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이슈들이 많이 있겠지만, 내년 글로벌 경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디플레이션 대탈출’이라고 할 수 있다. 즉, 2011년 글로벌 경제는 디플레이션 대탈출을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주도하는 글로벌 달러화 유동성 팽창에 맞서 아시아가 얼마나 자국으로 유입되는 유동성과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최근 G7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 국내총생산(GDP)에서 잠재GDP를 차감한 산출갭은 향후 몇 년동안 마이너스를 유지하면서 경제전반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Fed가 서둘러 공격적으로 양적완화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행히 연준의 버냉키 의장은 대공황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경험이 있어 디플레이션 위협에 맞서 중앙은행은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연준의 공격적 대응, 즉 최근에 큰 이슈가 되었던 2차 양적완화정책(QE2)이 과연 성공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공의 기준은 2가지 이다. 하나는 실업률 하향안정이고 두번째는 GDP 3%이다.
미국 실업률은 현재 9%대이다. 하지만 양적완화를 통해 통화량이 민간에 풀릴 경우 소비 및 투자가 활성화 되면서 신규고용을 유발할 것이고 이러한 효과를 통해 전반적인 경기부양이 가능하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신규고용이 확대되고 실업률은 Fed의 목표인 약 7%대까지 하향안정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적완화를 위한 국채 매입의 효과는 생각보다 클 것으로 기대된다. NY Fed의 연구를 근거로 추정해보면 1조 달러어치의 국채매입은 미국 GDP를 약 0.3%포인트 정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 미국 경제 전망 컨센서스가 2.0~2.5%정도임을 고려할 때 미국의 2011년 경제성장률을 약 3.0%로 예상한다.
미국의 달러 공급에 아시아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2011년 이슈이다. 달러화 약세는 곧 전 세계 유동성 팽창으로 이어지면서 중국 등 동아시아에도 달러화가 유입되고 자산가격의 불안정한 움직임과 급격한 통화가치 절상이라는 불안요소를 만들게 된다. 특히, 통화가치 절상은 수출주도의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성장률 둔화로 나타나기 때문에 결코 반가운 이슈는 아니다. 하지만 그 동안 과도하게 저평가된 중국의 위안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가치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중국은 지속적인 성장추구형 경제정책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수입물가부문에서 조정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 판단된다. 그러므로 위안화 가치는 지금보다 10~15% 정도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달러 양적완화의 효과가 극대화 되기 위해서는 중국 등 아시아통화의 강세가 필수적인데 중국당국이 환율을 절상시키지 않을 경우 그 효과가 반감되므로 2011년 1월 워싱턴에서 열릴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간 정상회담에서 글로벌공조 특히 미국-중국간 의미 있는 의견조율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은 아시아국가들의 통화가 다소 강세 전환 될 것이므로 결국 수출보다는 내수가 주도하는 성장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내수를 위해 가계소비보다는 기업투자를 내수의 핵심 견인차(Key Driver)로 삼아야 한다. 이미 가계저축률을 더 줄일 여력이 없으므로 가계소비는 적정수준인 4.0~4.5% 정도의 안정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내수가 성장동력이 되려면 그 동안 높아진 기업의 내부유보율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를 유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의 불확실성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거시변수인 환율과 금리의 안정을 통해 기업투자를 촉진하고 정책적으로도 기업투자의 불확실성 요인들을 최대한 줄여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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