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개입에도 포르투갈 위기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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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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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GDP대비 부채규모 (출처 EC=WSJ)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포르투갈 국채 판매를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국채를 매입하며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란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자에서 전했다.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0일 오름세를 보이다가 ECB가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등 주변국 국채를 사들였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지난 7일 7.1%를 웃돌던 국채금리는 10일 오후 6.933%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ECB의 이번 개입이 국채 경매를 앞둔 포르투갈 지원 성격이 짙다고 말한다.

그동안 외부 지원을 사절해 왔던 포르투갈은 12일 국채 판매를 앞두고 있다. 포르투갈은 이날 경매를 통해 3년만기 국채 7억5000만 유로, 9년만기 국채 12억5000만 유로 어치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국채 판매는 최근 포르투갈이 그리스나 아일랜드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게 될 수 있다는 유로존 내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포르투갈 정부가 국채 판매를 통해 불안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는 바와 달리 금융시장에서는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임박했다고 예상하고 있다.

포르투갈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포르투갈 국채금리를 이미 시장에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공식적으로는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은 논의된 적 없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나 시장관계자들마저 이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상가상 유로화는 떨어지는 추세다.

이번 국채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는 시기는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간부는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이 논의돼 왔긴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바는 없다”고 제한하면서도 “대출 규모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포르투갈은 결국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예상돼 온 구제금융 규모는 700억~800억 유로라고 덧붙였다.

코머즈뱅크의 애널리스트도 “현실적으로 올해내로 포르투갈이 외부의 도움 없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위기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다음 타자는 스페인이나 벨기에로 지목되고 있다.

스페인은 현재 주택버블이 붕괴되고 있으며 20%라는 유로존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벨기에는 유로존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율이 세번째로 높다. 이에 따라 최근 벨기에 왕은 총리에게 올해 더욱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 것을 주문했다.

런던 시티그룹의 통화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변국 확산 우려는 지난 11월 아일랜드 구제금융 때보다도 높아졌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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