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K그룹의 총 투자금액은 10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SK는 이같은 대규모 자금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 투입키로 했다.
성장동력사업의 주된 내용은 정보통신 인프라, 에너지설비 효율화, 미래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R&D 등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 및 SK텔레콤과 사업 연관성이 높다.
SK는 정보통신 인프라와 에너지설비 효율화에 5조7000억원의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키로 했는데, 정보통신사업은 SK텔레콤이 담당하고 에너지설비 효율화는 “정유설비의 효율화와 관련된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미래핵심기술 R&D에 1조4000억원을 투입하는데, 사업내용을 △녹색에너지자원개발(3000억원) △차세대혁신기술 개발(8000억원) △신성장사업 육성(3000억원) 등으로 구분했다.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녹색에너지자원개발에는 바이오연료, 태양광발전 및 냉난방, 그린콜, 그린폴, 바이오부탄올, 2차전지 분리막(Libs), 집단에너지, 신에너지 등의 사업이 포함됐다. SKC와 SK E&S가 맡고 있는 태양광 소재 및 발전사업 외에는 대부분 SK이노베이션이 담당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또 차세대혁신기술 개발 부문은 SK텔레콤의 IP(Information provider)사업, SK케미칼의 바이오신약 개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사업 등이 해당된다. 특히 IP사업이 이 부문에서 가장 핵심적이라고 SK 관계자는 전했다. IP사업은 기존 정보통신을 넘어 모바일, IT 등의 융복합을 통해 제조 및 유통사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으로, 신약개발과 접목한 원격진료, 헬스케어 등의 사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신성장사업 육성 부문은 친환경사업을 위주로 편성됐다. 수처리사업, 친환경 대체소재 개발사업 등이 이 부문에 포함된 것.
SK는 또 올해 해외자원개발에도 1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해외자원개발사업은 페루, 브라질, 베트남 등 유전개발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작년 해외 철광석 개발에 과감히 투자하며 해외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SK네트웍스가 해당된다.
결과적으로 SK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됐다”면서 “그러나 사업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역할을 구분하기 보다는 SK의 기업문화인 ‘따로 또 같이’에 맡게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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