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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시 Vs 시의회, 고래싸움에 시민 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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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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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화대교·한강예술섬·서해뱃길 등 사업 중단위기…시민 불편·피해 나몰라라

구조개선 공사로 S자형으로 휘어진 양화대교 위를 자동차들이 아슬아슬하게 오가고 있다.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올해 예산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사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서해뱃길 사업의 예산이 대부분 삭감되면서 양화대교 교각 확장 및 아치교 건설사업이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찾은 양화대교 공사현장. 서해 뱃길을 열기 위해 교각을 넓히는 공사가 한창인 이 곳은 현재 S자 모양으로 임시도로를 만들어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곳을 오가는 차량들은 급커브를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최근 들어 이 곳에서는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양화대교 개선사업은 경인 아라뱃길 사업과 연계해 장기적으로 서해와 뱃길을 연결하고, 교량의 경관 개선을 위해 기존 교량 일부를 철거해 아치교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서울시는 양화대교 교각 2개를 철거하고 아치형 지지대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다리의 약 110m 구간이 철거됐고, 강 위로 임시 받침대를 설치해 우회도로를 만들어 차량이 지나는 데 위험이 따르고 있다.

양화대교를 오가는 604번 버스 운전자는 "다리가 한강을 가로지르고 있는데 급커브가 심하고, 겨울이다보니 도로가 미끄러워 지날때 마다 아찔하기까지 해 공사가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곳에서는 최근들어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11시께는 북단으로 달리던 광역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전면이 부서지고, 도로가 심한 정체를 빚었다. 지난해 12월 24일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양화대교 구조개선공사는 서해뱃길 사업예산(752억원) 전액이 삭감되며 그 안에 포함된 양화대교 사업예산 182억원이 함께 삭감돼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과 황원근 팀장은 "현재 양화대교사업은 작년에 남은 예산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예산이 삭감되고 당장에 사업 추진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시의회와 예산과 관련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올 예산과 관련해 중단 위기에 처한 서울시 추진 사업장은 한강예술섬사업, 서해뱃길 조성사업, 은평새길 건설사업, 평창터널 건설사업 등이다. 이미 투입된 예산만도 서해뱃길 286억원, 양화대교 개량공사 233억원, 예술섬사업 534억원에 달해 이들 사업이 전면 중단될 경우 그만큼의 국민 혈세가 낭비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와 시의회의 사태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 예산총괄팀 관계자는 "사업이 중단되더라도 현재로서는 예산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며, 당장의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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