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업계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철강생산량은 전년대비 6.2% 증가한 15억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에 따르면 중국의 생산량 증가율은 5.2%에 그칠 것으로, 반면 중국 이외의 국가들의 증가율은 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생산량의 44%를 담당한 바 있는 압도적인 1위 철강제조국가다. 중국의 철강 생산능력은 지난 6년동안 매년 9%-15%대의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2004년의 두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의 성장세는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생산량 증가율은 9.3%였다. 기타국가의 생산증가율은 20%였다.
중국 철강산업 성장세 둔화의 가장 큰 이유로는 현지 부동산시장 냉각이 꼽힌다. 시번신간셴(西本新幹線)주식유한회사 위강(虞鋼) CEO는 “2011년 중국 내수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며 특히 주택건설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강산업도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현 정부가 12차5개년규획 초기에 무분별한 사업시행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인프라건설도 위축되 철강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치루(齊魯)증권유한회사 연구소 저우타오(周濤) 부소장은 “내외수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올해 철강 수요 증가율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2011년 중국 철강수요는 동기대비 7.0% 증가한 약 6억 5700만t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내 생산량은 이를 뛰어넘는 7억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강 CEO는 “2011년 중국 국내 강재시장은 전반적으로 업계 평균 원가의 영향을 받아 가격 수준이 2010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공급초과현상이 빚어져 이익률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철강생산능력을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바오스틸(Baosteel)의 잔장(湛江) 프로젝트와 WISCO(武鋼)의 팡청강(防城港)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를 줄곧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즈는 중국에서의 초과생산분이 해외시장에 나와 국제 철강재 가격을 대폭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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