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버그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남북대화와 이를 통한 6자회담 재개 흐름에 중요한 방향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당일 새벽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오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 및 오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들이 2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북핵관련 정부 핵심당국자들이 배석한다.
이어 오후 1시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텝)을 가진 뒤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천영우 외교안보수석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김 장관과의 면담에서 '선(先) 남북대화, 후(後) 6자회담 재개' 기조를 확인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남북대화를 통한 여건조성을 위해 관련국들이 긴밀히 협의해나가자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비핵화 고위급 남북대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핵문제의 최대현안으로 등장한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이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등에 위배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UEP 문제에 대한 안보리 대응조치를 적극 추진하자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 핵심소식통은 "북핵 관련사항은 이미 안보리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UEP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미국이 주도적으로 대응조치 논의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당일 저녁 도쿄로 출국해 27일 일본측과 협의를 가진 뒤 28일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중국 외교의 실세인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등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과 다이 국무위원의 회동은 미·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양국의 협조와 역할분담 방안을 협의하고 북한 UEP 문제의 유엔 안보리 대응조치를 둘러싼 입장차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
북한 UEP 문제와 관련,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응조치를 먼저 추진한 뒤 6자회담에서 이를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중국은 안보리 대신 6자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이 국무위원은 지난 23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안보회의 서기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 제5차 중·러 전략안보회의에 참석 중이며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양국은 다이 국무위원의 방러를 계기로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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