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적자 감축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국가 경쟁력 제고에 연설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주말 신년 연설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지지자들에게 보낸 동영상에서 그는 "우리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경제가 모든 이들, 특히 미국 가정 전반에 작동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해 11월 아시아 순방 이후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 경제국과 겨룰 수 있도록 경쟁력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월 "미국이 '스푸트니크 순간(Sputnik Moment)'에 직면했다"고 밝히면서 경쟁에 뒤처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50여년 전 소련의 스푸트니크 발사 때 미국이 받았던 충격이 오늘날 재현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을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며 경제에 총력을 쏟아부을 태세를 갖췄다.
오바마 대통령은 GE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음을 예로 들며 “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멜트 회장은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주말 배포된 동영상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어야만 하고 다음 세대는 “세계 어느곳의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경쟁력을 갖출 것을 촉구했다.
미치 맥코넬 미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지난 주말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1월 선거 이후 그런 생각을 하게 됐을 것”이라며 “그는 기업을 공격하는 것을 그만두고 친기업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신년연설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 콜럼비아, 파나마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의 진전에 대해서 언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1조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 감축에 대해서도 초당적 협력을 촉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