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화국 ‘코리아’ 독주는 계속된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메모리 반도체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가격 급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480억원, 영업이익 41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D램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15%에 달하는 선전을 이어간 것.

연간기준으로는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 한 해 동안 하이닉스는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27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53% , 영업이익은 무려 1600%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4분기에 3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달성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지난 4분기는 물론 지난해 연간기준으로도 수천억대의 적자를 기록한 대만 경쟁사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양사는 지난 3분기에 글로벌 D램 시장에서 각각 40.7%(삼성전자), 20.9%(하이닉스)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한국 D램 점유율 60% 돌파를 이끌었다.(아이서플라이)

4분기에도 역시 D램 가격이 폭락했지만 40나노 이하 미세공정 비중을 늘리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였다. 삼성전자는 전체 D램 가운데 40나노 및 30나노 공정의 비중이 60%를 넘어선다. 하이닉스 역시 40나노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대만 등 해외 경쟁사가 기본 D램에 머무르는 동안 이들 양사는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D램 고정거래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다.

아울러 국내 양사는 올해에는 반도체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D램 부문에서 30나노 비중을 크게 높이며 생산성 및 가격경쟁력을 강화한다. 시스템LSI 등에서도 AP 등 주력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이닉스 또한 1분기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30나노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도시바 등에 다소 뒤졌던 낸드플래시 역시 기술 격차를 크게 줄인만큼 올해에는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메모리 부분에서는 더 이상 적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한국 기업들의 역량이 커졌다”며 “국내 기업들이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주도권을 강화하는 한편 시스템LSI 등 새로운 부문에 대한 도전에 나서면서 올해에는한국 반도체 산업이 한단계 더 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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