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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기업 채용, 창의성·국제감각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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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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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채용시즌을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올해 어떤 경영철학과 기준을 적용해 새로운 인재를 뽑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올해 세계 경제에 불안 요인이 존재하고 국내 경기마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산업계가 어떤 인재를 찾는지를 살펴보면 각 기업이 경영상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염두에 둔 해법도 엿볼 수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들의 채용 계획을 관통하는 가치는 '창의성'과 '글로벌 역량'이다.

이런 경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시장을 선도하는 아이디어로 상품을 만들고 해외시장 곳곳을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올해는 각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고유의 채용 방식을 진행하거나 이색 인재를 뽑는 사례들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창의성·국제감각 있는 인재 찾는다 = 올해 초 국내 30대 기업들은 불투명한 경영 전망 속에서도 작년보다 10% 이상 늘린 11만8천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경영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특히 창조적이면서 국제 감각을 지닌 인재를 찾는 데 각 기업이 강조점을 뒀다.

올해 총 2만5천명을 뽑는 삼성그룹은 창의성과 글로벌 역량, 전문지식, 도전정신에 초점을 맞춰 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구축하기 위해 창의성과 글로벌 역량은 신입사원에게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글로벌 마인드와 창의성을 지닌 인재를 원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가 많이 늘어나는 만큼 국제적 업무 역량이 필요하고 질적 성장으로 수익성을 도모하려면 창의적 아이디어가 중시돼야 한다는 논리이다.

올해 사상 최대인 1만7천명을 채용하는 LG 역시 창의성을 강조하는 채용철학을 세워 놨다.

LG는 그룹 인재상인 'LG 웨이(Way)'에 대해 "신념과 실행력의 겸비,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사람, 꿈과 열정을 지니고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사람,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사람, 실력을 배양해 정정당당히 경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중공업계와 유통·식품업계는 글로벌 인재를 찾는 데 주력한다.

두산은 '유연한 사고로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원칙을 지켜 발전하며 눈높이를 높여 도전하고 성과를 내는 인재'를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STX그룹도 해외에 거주하는 인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사상 최대인 1만900명을 선발하는 롯데그룹의 경우, 그룹의 장기 목표인 '2018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창의적이면서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나선다.

아랍어와 말레이시아어, 포르투갈어 등 특수 외국어 능통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등 채용 채널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워 놨다.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CJ 역시 중국에서 한국인 유학생을 뽑거나 한국 거주 외국인을 모집하는 방식의 글로벌 인턴십을 시행한다.

해외 자원개발에 나선 한국석유공사는 아프리카와 러시아 등 현지어 능통자를 집중적으로 채용하며 GS건설은 국내 전문 인력과 별도로 영국과 인도, 필리핀의 선진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우수 외국인력을 찾는다.

◇이색 채용, 고유방식 심사 등 '눈길' = 올해 대기업 채용에서는 기업별 특성에 따라 개성 있는 사례들도 찾아볼 수 있다.

객실 승무원 2천700명을 채용하는 대한항공은 이 중 50∼100명가량을 남성으로 뽑기로 했다.

이 회사가 사내 파견 방식이 아닌 직접 채용으로 남자 객실 승무원을 뽑는 것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 사업량 증가를 감안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부드럽지만 강인한 여성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찾고자 현재 여군 전역장교 특별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GM대우는 한 방송사와 함께 최초 8명의 취업 후보 중 1명이 최종 합격자로 뽑히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색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의 채용 철학을 보여줄 계획이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채용을 챙기는 일도 있다.

올해 4월과 9월에 신입사원 1천여 명을 선발하는 두산그룹은 박용만 ㈜두산 회장 등 회장단과 각 계열사 CEO가 직접 대학을 찾아 채용 설명회를 연다.

3월과 9월에 2천500명을 채용하는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도 예년처럼 최종 면접현장에 참석한다.

일부 대기업들은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가려내려고 고유의 방식을 쓴다.

삼성전자는 실습기간을 기존보다 배(倍) 이상 확대한 8~9주짜리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인턴십 제도를 도입, 운영 중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만으로 선발해 실습 후 면접 과정에서 일부 가점을 주던 기존 인턴십과 달리 SSAT 및 면접으로 선발하고 실습 성적이 우수하면 최종면접을 거쳐 실제 채용으로 연결함으로써 채용과의 연계성을 높인 것이 차별점이다.

입사 때 실제 근무할 부서에서 미리 실습하도록 함으로써 해당 부서장들의 평가가 최종 채용 의사결정에 반영된다.

LG는 지난해 새로 도입한 고유의 인성검사인 'LG 웨이 핏(Fit) 테스트'를 모든 계열사에서 시행한다.

SK C&C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 시 '정보통신(IT) 프런티어 프로그램'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 지원자를 우선해 선발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력, 전공 등 '스펙(자격요건)' 중심의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IT 실무 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인턴 중심의 새로운 신입사원 채용 방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서류전형과 조직가치 부합도, 종합직무역량검사, 면접을 통해 사원을 선발하며 한국사 능력시험을 보는 점이 특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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