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JP모건이 주최한 'KOREA CEO 컨퍼런스'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밝힌 이마트의 차별화 전략이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마트가 지닌 바잉파워와 차별화 역량을 쉽게 모방할 수 없도록 혁신시키고 신선·가공식품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저가정책을 추진하여 '브랜드로서의 이마트'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국내외 41개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경영현안과 경영철학을 직접 설명했다.
이마트와 백화점의 사업방향·해외사업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문에도 비교적 상세한 미래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신가격정책의 성과와 방향성에 대해 그는 "EDLP(EveryDay Low Price)라는 업의 본질에 충실했더니 생필품 가격 하락 효과와 6%대의 시장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목 확대를 통해 소비자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마트는 지난해 전략적으로 영업이익률을 낮췄지만 고객신뢰 회복으로 객수와 매출은 각각 5% 신장하고 수익성 역시 향상됐다"며 "올해도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과 저비용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관련해서는 "중소 자영업자를 핵심고객으로 삼아 일평균 4억원 정도의 매출로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고객관점에서 이익이 될 수 있는 모든 업태를 고려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폭넓게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에 비해 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이 낮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사결정의 기준은 '무엇이 신세계의 비전과 목표, 전략에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지 당장 0.1%의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백화점의 미래 성장동력 강화로 최근 4년간 신규점 출점과 리뉴얼에 1조 8000억원을 투자해 영업이익률에 악영향을 줬지만 신규점이나 리뉴얼이 성공적으로 안정화되면 전혀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국 이마트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경영진 교체와 국내 우수인재 투입으로 총체적인 개선이 시작됐다며, 중국사업은 핵심역량을 재정비해 장기적인 성장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지분 처리 문제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확보 및 수익성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는 가장 돈을 잘 버는 회사보다, 가장 존경받는 회사, 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회사,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회사, 유통을 넘어 행복을 창조하는 회사를 지향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JP모건 컨퍼런스에 참석한 것은 올해로 세 번째다"라며 "CEO가 국내외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신세계의 사업방향과 비전을 직접 설명함으로써 투명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경영철학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