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은행채,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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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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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조달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 및 채권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 2월 한달 동안 5조8350억원의 은행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설 연휴 등으로 영업일이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규모다.

은행들은 지난 1월에도 7조2600억원의 채권을 찍었다. 지난해 11월, 12월에 각각 6조500억원, 4조1500억원을 발행한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규모다.

은행별로는 IBK기업은행이 1조60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DB산업은행이 1조21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6700억원, 5000억원의 채권을 찍었고 하나은행도 4500억원을 발행했다. 매각을 앞둔 외환은행은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다.

최근 은행채 발행의 특징은 그동안 순상환에서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은행채는 지난해 6월부터 순상환 기조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해 9월과 12월에는 각각 5조2000억원과 3조6100억원이 순상환됐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면서 지난 1월 4개월여 만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며 "은행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경쟁에 나설 방침이라 자금 조달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사전에 자금을 조달해 놓자는 수요도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율규제 등으로 은행채를 지속적으로 순상환해왔으나, 일정 규모의 은행채는 롤오버(차환발행)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기준금리 기조가 바뀐 점도 감안됐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채(1년물) 금리는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도 3% 초반에 머물다 올 들어 순발행 기조로 돌아서며 1월 3.40~3.60%, 2월 3.60~3.80%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고채·통화안정증권 금리가 더 빨리 오르며 은행채와의 금리 격차는 오히려 줄었다. 통안채 364일물과 은행채 1년물의 금리차는 지난해 초 0.2%포인트 수준에서 올 1~2월 0.1%포인트 수준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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