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석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1일 "우리는 일단 6자 회담이 재개되면 (한반도) 비핵화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민 차관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제네바 군축회의(Conference of Disarmament)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6자 회담 자체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민 차관은 "국제사회의 반복적인 비핵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오랫동안 노골적으로 이를 묵살해 왔다"며 "북한이 핵무기 비확산 조약(NPT ) 탈퇴를 선언하고 두 차례 핵 실험을 실시한 데 이어 작년 11월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영하고 있음을 공개한 것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어떤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6자 회담에 앞서 북한이 먼저 행동으로 비핵화를 향한 진정성을 입증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북한에 핵 무장을 영구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NSS) 주최국임을 상기시킨 뒤 "이번 회의가 핵 테러 위협을 부각시킬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며, 국제사회가 이뤄낸 성과를 입증하고 더 좋은 세계, 더 안전한 세계로 이끄는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년 동안 군축회의는 세계 유일의 다자협상 회의체로서 기여해왔다"며 군축회의 활성화를 강조한 뒤 "한국은 군축회의의 모든 주제 가운데 무기용 핵분열물질생산금지조약(FMCT)이 가장 성숙돼 있고 긴급한 것이라는 견해를 국제사회가 공유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MCT 협상은 핵 비확산뿐만 아니라 비핵화를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며 "FMCT와 곧 실행에 들어갈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군축과 비확산 체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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