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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읽는 중국경제> 차이나머니 저우추취의 선봉장 중국투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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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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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해외 M&A 11건 진행, 총 투자액 71억 달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일본 도쿄전력에 359억 엔(한화 약 5000억원)을 투자한 중국투자공사(CIC)가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거액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내용이 신문에 보도됐습니다. CIC는 즉각 “도쿄 전력에 투자한 금액은 359억 엔보다 적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CIC의 대일본 투자규모와 손실규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오늘은 바로 차이나머니 해외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쳐 볼까 합니다.

중국투자공사는 지난 2007년 9월 중국 정부가 약 2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수혈해 설립한 중국 국부펀드입니다. 설립된 지 4년 밖에 안된 신생 국부펀드이지만 자금규모만 2009년 말 기준 3323억9400만 달러로 현재 전 세계 국부펀드 자금액의 8.5%를 차지해 세계 5대 국부펀드로 자리매김 했지요.

지난 2010년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85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 중국은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는 외환보유액에서 미 달러에 편중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다원화 하는 한편 외환보유액을 투자에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CIC를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CIC는 2007년 설립되자 마자 최악의 고비를 맞았지요. 설립 당시 미국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모건스탠리에 각각 30억 달러, 56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이듬 해인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발발하면서 약 60억 달러의 손실을 입고 신뢰도도 추락한 것입니다.

이후 CIC의 해외 금융회사 투자는 다소 주춤한 편이었지만 자원이나 에너지 영역에서 투자는 여전히 활기를 띠었습니다.

지난 2009년 전 세계 기업에 총 149억6600만 달러어치를 투자했던 CIC는 지난 해에도 해외 기업 사냥에 공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캐나다 에너지업체인 펜웨스트에너지 트러스 지분 45%를 8억200만 달러어치를 인수한 것을 포함해 자원·에너지·금융·부동산 등 영역에서 총 11건의 해외 인수합병(M&A)를 진행했으며 전체 투자액은 무려 71억 달러(한화 약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지요.

지난 해 11월 홍콩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1월에는 저 멀리 태평양 건너 캐나다 토론토에 해외 첫 대표사무소를 설립한 CIC는 앞으로 해외 투자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 초에는 CIC가 약 3억 달러(3300억원)를 한국전용펀드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우리나라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요.

이처럼 전 세계 자본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투자자본이 사실상 바닥난 CIC는 최근 중국 정부에 추가적인 자본 투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중국 정부가 거액의 외환보유액을 다시 CIC에 재투입한다면 CIC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투자청에 이어 세계 2대 국부펀드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기침하면 세계가 몸살을 앓는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글로벌 경제에서 차이나머니의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따라서 차이나머니 저우추취의 선봉장인 CIC의 향후 투자 행보에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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