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은 이날 국무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번즈 차관을 차기 부장관에 지명하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침을 전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국무부를 떠나 시라큐스대학의 맥스웰스쿨 학장을 맡을 예정이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지난 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태 등 북한에 의한 일련의 도발사태를 처리하면서 한·미 정부간의 긴밀한 공조를 주도했으며, 북한 도발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취해 줄 것을 중국 정부에 압박했다.
그러나 학계출신인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권력 집단에 진입하지 못해 각종 정책조율 과정에서 소외돼 왔다는 관측이 있어 왔고, 지난 해 말부터는 외교가를 중심으로 사임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클린턴 장관은 스타인버그 부장관의 사임과 관련, “그는 크고 작은 모든 외교정책에서 국무부의 정책을 설계하고 정책 집행을 감독하며 도움을 줬다”면서 스타인버그 부장관을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번즈 차관은 아랍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에 능통하며 러시아 대사와 요르단 대사를 역임했다.
번즈 차관의 부장관 임명을 위해서는 상원의 인준 절차가 필요하지만 상원내에서 번즈 차관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인 편이어서 인준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후임인 번즈 차관은 이란 핵개발 문제를 포함해 중동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온 ‘중동통’이어서 앞으로 국무부내 대북 정책의 무게중심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에게 급속히 쏠릴 전망이다.
번즈 차관이 인준을 통과할 경우, 지난 1972년 부장관직이 신설된 이후 처음으로 차관에서 부장관으로 곧바로 승진하는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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