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2세로부터 출자받은 방송송출업체 CJ파워캐스트가 1년 만에 계열사 매출을 35% 가까이 증가한 180억원대로 늘렸다.
이 회사는 이 회장이 직접 출자했다가 지분 전량을 2세와 친인척에 넘겼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파워캐스트는 2010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23개 계열사를 상대로 181억460만원어치 매출을 올렸다. 전년 134억1240만원보다 34.98% 늘었다.
CJ파워캐스트에 대한 매출 기여도를 보면 에스에이관리가 52억93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에스에이관리는 2009년 순손실 5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CJ미디어(23억7870만원)와 CJ씨지브이(22억4090만원), 엠넷미디어(17억330만원), 디시네마오브코리아(14억7680만원), CJ엔지씨코리아(12억8820만원) 순이다. 나머지 17개 계열사는 각각 10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개사가 2009 회계연도 기준 적자를 냈다.
좋은콘서트는 2009년 순이익 220% 이상에 해당하는 상품·용역을 CJ파워캐스트로부터 사들였다. 순이익 대비 매입액 비중이 계열사 가운데 가장 컸다.
CJ파워캐스트는 작년 전체 매출에서 계열사 비중이 45.48%에 달했다.
이 회장은 2009년 8월부터 보유해 온 CJ파워캐스트 지분 40.00%를 2세와 조카에게 작년 말 매각했다.
경후씨와 아들 선호씨가 각각 12.00%와 24.00% 지분을 샀다.
이 회장 조카인 소혜씨가 매수한 지분도 4.00%다. 소혜씨는 이재환 CJ제일제당 상무 딸이다.
나머지 60% 지분은 CJ시스템즈가 가지고 있다. CJ시스템즈 최대주주는 31.88% 지분을 보유한 이 회장이다.
CJ파워캐스트 자본총계는 이 회장 출자 이전인 2008년 111억7300만원에서 작년 말 176억7036만원으로 58.14% 증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미디어 계열사에서 방송송출 대행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CJ파워캐스트는 300억원대인 작은 회사로 경영권 승계와 연계된 내부거래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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