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어떤 주택이 좋을까'.
전후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을 위한 주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베이비붐세대는 통상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베이붐세대 등 60세 미만 예비 노인층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후에 부부끼리 혹은 혼자서 살 것이라는 응답이 무려 9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비율은 단 6%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베이붐세대가 2010년 기준 7000만명이 넘고 이는 전체 인구의 15%에 달한다며 지금부터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베이비붐세대 등 은퇴를 앞둔 고령자들의 노후생활을 위한 '둘만의 공간'을 전문가의 도움으로 살펴봤다.
◆ 한적한 노후생활을 위한 '전원주택'
조용하고 한적한 노후생활, 도시 외곽이나 지방에 전원주택이 있다. 15~20평대의 소형 전원주택은 1억원 이내로 마련할 수 있어 가격적 측면도 크게 부담이 없다.
기존 전원주택 주 수요층인 노부부에 주말주택 개념으로 소형 전원주택을 짓는 젊은 부부들이 가세하며 용인·광주·강화·가평·양평 등 이미 수도권 내 입지좋은 전원주택 자리는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다.
하지만 가평과 양평의 산악지역 쪽은 아직 다른지역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수도권 내 전원주택을 꿈꾼다면 이 입지를 생각해 볼 만 하다. 꼭 수도권이 아니라면 강원·충청권에서 홍천·횡성·원주·충주 등도 추천할 만 하다.
전원주택 정보업체 OK시골 김경래 대표는 "노후를 위해 전원주택을 마련한다면 늙어 힘이 부칠 때를 대비해 무리하게 주택이나 텃밭 규모를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며 "또 입지를 선택할 땐 주위 경관만 따지지 말고 늙어서 외롭지 않게 사람이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경제적인 노후생활 '부분임대 아파트'
부분임대아파트는 '한지붕 두가족'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주택으로 아파트 주거공간 일부를 독립된 현관과 부엌·화장실·방으로 꾸며 세입자를 받아 임대수익을 거두는 주거형태다. 이 아파트는 부부 둘만의 공간과 함께 한 집에서 고정적인 임대수익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1석 2조 효과를 낼수 있다.
서울시는 전세난 해결 방안의 일환으로 부분임대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 시는 북아현과 흑석뉴타운 등에 부분임대 아파트를 도입한데 이어 지난 8일 마포구 대응 제2·현석 제2 주택재개발정비구역에 부분임대아파트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노후대책의 일환으로 부분임대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동작구 흑석 6구역 센트레빌2로 최초 부분임대아파트를 분양한 동부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속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다 보니 센트레빌2 부분임대아파트 분양에선 주로 은퇴후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노년층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 도심내 공간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노후에도 도심에서 떠날 생각이 없고, 부부 둘이 살기 적합한 소형주택을 원한다면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을 생각해 볼 만 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자는 혜택을 볼 수도 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주택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규모를 30㎡에서 50㎡이하로 확대했다. 또 도시형 생활주택 세대수 제한 한도도 150가구에서 300가구로 완화해 소형주택 수요 증가와 맞물려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지역별로 수익률은 다르지만 통상 연 6~7%의 수익을 내고 역세권의 경우 최고 10% 이상의 연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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