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와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2011년 2분기 KOTRA-SERI 수출선행지수’를 공동발표하면서 중동·북아프리카사태, 동일본 대지진, 남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글로벌 3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우리나라 수출은 순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수는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하는 지수로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부진을 의미한다.
KOTRA가 전 세계 바이어 19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수출선행지수가 57.5로 2011년 1분기 52.7에 비해 4.8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9년 4분기 수출선행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도 우리제품의 경쟁력이 향상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설문시점(3월10일~18일)이 일본 지진 발생 전후로 원전 및 지진피해 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해외 바이어의 수요측면만 반영됐기 때문에 일본산 부품조달 차질로 우리기업의 제품공급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2분기 수출증가폭이 지수 상승폭에 못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KOTRA는 밝혔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62.8)와 유럽(58.1), 지진피해로 한국산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57.2) 등 대선진국 수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흥국 수출의 경우 중동아(58.0), 아시아(57.3), 중국(56.0) 지역 수출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비아사태 악화로 대중동수출 감소를 우려했지만 사우디, 이란 등 경제규모가 큰 인근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는 한 우리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55.1), CIS(51.3) 지역 수출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자동차(70.3) 및 자동차부품(61.4), 석유화학(60.5), 가전(60.4) 등 우리 주력제품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확대됨과 더불어 일본 지진피해로 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철강, 석유화학, IT 제품 등에 대한 대체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단 LCD(48.5)는 일본 기업들이 지진피해로 공장을 정상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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