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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계 '역(逆) 샤하이(下海)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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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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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계인사 잇달아 정치인 변신.
정계 출신 스펙트럼 다양화
中 시장경제 발전하면서 정계에도 복합형 인재 수요 늘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에 요즘 재계 인사가 정 관계로 진출하는 '역(逆) 샤하이(下海)'바람이 태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역 샤하이' 풍조는 개혁개방 붐을 타고 80년대 이후 관료나 정치인이 재계에 투신했던 샤하이 바람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으로 정치 인사의 출신성분이 다양화하는 것이란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중국 정계에서는 지난 2일 석유회사로서 최대 국유기업인 시노펙의 쑤수린(蘇樹林) 회장이 푸젠(福建)성 당 부서기에 임명되면서 중국 정치무대에 '국유기업 CEO’ 출신 거물 정치인 한 명이 또다시 탄생했다.

중국 난팡르바오(南方日報·남방일보)는 최근 들어 잇따라 국유기업 CEO들이 중국 정계에 입문하면서 상하이방, 태자당, 공청단파 등에 이어 '국유기업 CEO 파'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정계 출신성분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푸젠성 당 부서기에 임명된 쑤수린 회장은 올해 나이 49세로 다칭(大慶)석유의 말단 견습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5년 만에 중국 최대 기업인 시노펙 회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처럼 국유기업 CEO 출신으로 정관계로 진입한 '역 샤하이' 정치 관료는 쑤수린 말고도 셀 수 없이 많다.

지난 2008년 6월 중국 국유 전력기업인 화넝(華能)그룹의 회장을 맡았던 리샤오펑(李小鵬)은 중국 산시(山西)성 부성장 직위에 올랐다.

앞선 2008년 1월에는 세계 최대 스테인리스강 기업인 타이위안(太原) 강철의 천촨핑(陳川平) 전회장이 산시(山西)성 부성장 직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2007년 말에는 중국 이치 자동차 주옌펑(竺延風) 전 총경리가 지린성 부성장에 임명됐으며 창청 컴퓨터의 천자오슝(陳肇雄) 전 대표는 후난성 부성장 직위에 임명된 바 있다.

이 밖에도 중국 시누크(해양석유총공사)의 웨이류청(衛留成) 전 총경리는 하이난성 당서기에, 궈성쿤(郭聲琨) 전 차이날코(중국 알루미늄) 회장은 광시성 서기에, 장춘셴(張春賢) 전 중국 포장식품기계총공사 총경리는 신장자치구 당 서기에 임명됐다. 또한 둥펑자동차의 먀오웨이(苗圩) 전 총경리는 공업정보화부 부장으로, 중국 바오산(寶山) 철강의 아이바오쥔(艾寶俊) 전 대표는 상하이시 부시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처럼 국유기업 CEO가 중국 정계 주요 관직에 임명되고 있는 것에 대해 중앙당교의 왕구이슈(王貴秀) 교수는 “이는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관리 양성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 내 시장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시장과 경제를 이해하면서도 경영에 능한 복합적인 인재가 필요해 졌다며 이에 따라 국유기업 CEO가 정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유기업 CEO 출신들이 정치인으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천광진(陳光金) 중국 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부소장은 기업 CEO가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CEO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 정치를 기업 경영하듯이 하면 큰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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