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판매하다 적발됐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하곤 하는데 남성 질환 치료를 하는 필자로서는 이런 기사가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곤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발기와 정력문제로 인해 고통을 받는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남자 중 50%는 발기문제로 고민한 적이 있고 약 10%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한 발기부전 환자다.
발기부전증이란 성행위가 가능할 정도로 남성의 성기가 충분히 단단해지지 않거나 단단해지더라도 유지가 안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성관계를 시도해 네 번 중 한 번 꼴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해 볼 만하다.
그런데 이렇게 허가를 받지 않은 은폐된 치료소 또는 개인이 판매하는 정력제를 복용하는 것에 아무 거리낌이 없다는 것은 첫째 발기부전이라는 것을 대수롭지 않은 질병으로 여기거나 둘째 병원을 찾는 것에 대한 수치심, 그리고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는 오만함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발기부전을 심리적인 요인으로 치부했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기질적 발기부전 즉 육체적 장애에 따른 것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발기부전은 나이가 들면 반드시 생기는 현상이 아니며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질환이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발기부전 치료에는 발기세포 활성화와 근본원인 치료에 의한 자연적 발기력 회복, 경구약 복용,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한다.
무엇보다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인 흡연, 과음, 스트레스, 비만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깨끗한 산소를 들이키는 것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실제로 3.2km를 활발히 걷는 정도의 운동을 하게 되면 발기장애의 가능성을 절반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시 말해 운동이야말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정력 증진방법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노력도 중요하다. 실패한 남성을 경멸하거나 조소하면 점점 자신을 잃고 어려워지니 여성 배우자가 관용을 가지고 불안, 초조, 긴장, 죄책감 등을 풀어주고 발기를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해 떨어진 기력을 왕성하게 하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비뇨생식기계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기력을 왕성하게 하는 한방 처방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발기부전, 감추거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 휩싸일수록 가짜 정력제를 먹는 일이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 발기부전이 질환임을 명심하고 당당하게 치료를 받아 자신과 배우자의 삶의 행복을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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