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명찬 기자) "이집트 시민혁명 때 박물관과 유적지에서 1000 점의 유물을 도난당했다"
10일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古)유물 장관은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와의 인터뷰에서 이와같이 밝혔다.
하와스 장관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유물 도난 사건을 조사하고 있고, 현재까지 금이나 미라를 노린 상당수 용의자와 범죄자의 신원을 확인한 상태"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훔친 유물의 가치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집트학의 거두인 하와스 장관은 "그들은 조직화되지는 않았고, 유물이 보존되고 있는 고고학 유적지 근처에 주로 살고 있다"면서 "그들은 야음을 틈타 유적지에 들어가 약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약 1000 점의 유물이 도난됐으나 주요 유물은 아니다"라며 "모든 도난 유물의 목록이 작성된 상태여서 이 유물들이 이집트에서 빼돌려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와스 장관은 또 도난 유물 목록은 유네스코에도 보고될 것이라면서 유물이 털린 곳은 카이로 시내의 이집트 박물관과 카이로 교외의 사카라 지역에 있는 헤텝-카 무덤, 기자 지역에 있는 엠-피 무덤 등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을 몰고 온 이집트 시민혁명 기간에 유물 약탈 행위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인간 사슬'을 만들어 이집트 국립 박물관을 에워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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