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기존의 양대 물가 산정체계가 5년마다 품목과 가중치를 조정하는 탓에 실제 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수준과의 괴리가 크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1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05년을 기준으로 5년마다 바꾸는 소비자물가지수 체계가 평균 2.5년으로 변경된다.
통계청은 공산물, 서비스,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월 소비지출액의 `1만분의 1‘ 이상인 489개 품목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해 왔다. 2005년을 기준으로 5년마다 지수에 산입되는 품목을 새로 정하고 품목별 가중치를 변경해왔지만, 앞으로는 이에 더해 끝자리가 `3과 8’인 년도마다 품목별 가중치를 새로 산정해 반영하기로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들어 물가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정부 내에서 2010년 하반기부터 소비자물가지수의 산정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산정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2013년부터 발표된다”고 전했다.
한은이 작성해 오던 생산자 물가지수 체계도 바뀌게 된다. 2005년을 기준(100)으로 5년마다 해오던 품목별 지수 편입·퇴출 여부 및 품목별 가중치를 조정해 오던 방식에서 앞으로는 매년하기로 했다. 한은은 2013년부터 새로운 생산자 물가지수를 발표할 방침이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상품과 서비스, 농림수산품을 중심으로 개별품목의 거래액이 상품의 경우 모집단 거래액의 `1만분의 1‘(664억원) 이상, 서비스는 `2000분의 1’(1195억원) 이상의 거래비중을 갖고 있으면서, 동종품목의 가격변동을 대표할 수 있는 품목을 대상으로 산정한다. 현재 조사대상 품목은 상품 801개, 서비스 83개로 모두 884개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도 지수에 포함되는 품목의 가격 수준을 매달 조사하고 있지만, 품목별 진출입, 품목별 가중치는 5년마다 한번만 하고 있어 체감물가와 동떨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조사는 매달하면서 실제 반영은 5년마다 하는 불합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년마다 품목과 가중치를 바꾸는 현행 방식은 물가수준이 급변하더라도 5년 동안은 품목이나 가중치에 변동이 없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적기조사를 통한 적확한 대처를 위해 지수 산정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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