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중소형 공급을 늘리는 대신 중대형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분양중인 김포한강신도시도 4788가구 중에 중소형이 80%를 넘는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중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은 지난 2007년 전체의 63%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 후인 2008년에는 72%, 2009년 73%, 2010년 81%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분양된 것도 85%가 중소형이다.
특히 2007~2008년에는 60~70%로 큰 차이가 없던 지방과 수도권의 중소형 공급 비율이 2009년부터 지방 위주로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2009년 수도권의 중소형 비중은 67%인데 비해 지방은 85%였고, 지난해에는 수도권 75%, 지방 90%를 기록했다. 올해는 수도권마저 늘어나 중소형 비중은 수도권 81%, 지방 91%를 차지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대형보다는 소형주택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가도 중소형은 오르고 중대형은 내리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가격차도 급격히 좋혀지고 있다. 실제로 용인지역에서는 30평형대와 50평형대 가격이 비슷해지고 있는 추세다. 단위 면적당 가격에서 중대형이 중소형 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2~3년 뒤에는 물량 부족에 따른 중대형 가치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대형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중대형 아파트의 주요 수요층인 40~50대 인구가 오는 2016년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대형 수요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중소형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한아름 부동산114 팀장은 “과거에는 주택의 크기가 ‘부’를 가늠하는 수단이 됐으나 지금은 달라졌다”며 “아무리 돈이 많다고해도 1~2명이서 70평대에 살기는 힘들 것이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공급량만 가지고 재단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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