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 브랜드로 中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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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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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이오기업협회 김광명 회장.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청정으로 특화된 제주상품으로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걸겠습니다”

제주지역 80개 바이오기업으로 구성된 제주도바이오기업협회 김광명(57) 회장의 포부다. 중국 고전인 삼국지 등장 인물 ‘장비’를 연상시키는 저돌적인 열정이 풍기는 그를 20일 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회장은 “1% 밖에 없는 독점적인 자원에 마케팅 경쟁력이 더해지면 상상을 초월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1%에 불과한 섬 지역이란 약점을 ‘절호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는 그였다.

중국시장에 대한 애착은 인터뷰 내내 묻어났다.

그는 “제주의 타깃은 최소 한 시간 거리에 불과한 중국”이라며 “명품상품으로 중국의 하이엔드 마켓(고가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기업들의 중국시장 도전기가 녹녹치 않았는지 김 회장은 아픔도 숨기지 않았다.

김 회장은 “아직까지는 중국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하거나 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화장품이나 식품은 중국 식약청의 위생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기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시장진입부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잘 나가는 선두제품이 생기면 다른 제품들도 따라서 들어 갈수 있다”며 “아직은 메이저 브랜드가 없어 고전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제주기업들은 각자 시장개척에 나선 탓에 고전중인 상태다. 바이오기업협회 회원사들이 뭉치면 중국시장 공략도 해 볼만하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는 “5개 기업으로 시작한 바이오기업협회가 정회원 51개사, 후원회원 29개사로 불어났다”며 “지금까지는 바이오기업들간 결속을 다지는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제주의 브랜드는 청정환경”이라며 “제주의 브랜드로 특화된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했다. 제주의 강점인 ‘청정’을 내걸고 시장에서 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제주도가 바이오산업을 핵심성장동력으로 내세웠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지는 못했다”며 꼬집은 뒤 “도의 수출 1조원 목표도 바이오기업들이 상당 부분을 감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회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시절엔 방황하느라 10년이란 시간을 걸렸다고 했다. 그는 고려대학교 화학과 71학번으로 남들보다 한참이나 늦은 ‘늦장졸업’을 한 셈이다. 화학은 자신의 일생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KIST에선 돌연 전공을 바꿔 전자계산학과에서 석사를 받고 명지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다. 이후 대학교수, 경영컨설턴트, 한국무역정보통신 인터넷 사업본부장 등 한 손에 꼽기 힘든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벤처 1세대라고 자부하던 그는 지난 2000년 벤처붐을 타고 ‘스타닷컴’을 창업했지만 5년 만에 10억원을 날리는 아픔도 겪었다. 김 회장은 2005년부터는 라이브켐(주)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제주바이오기업협회장에 지난 2월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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