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노키아가 중국 사업 인력을 더욱 늘리는 한편 베이징을 노키아의 핵심 연구개발(R&D) 기지로 승격시키기로 결정했다.
노키아가 올해부터 2012년 까지 전 세계적으로 70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내놓은 이번 결정은 노키아가 중국 사업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 지 보여준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경화시보) 28일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는 향후 18개월 내로 베이징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확충시키는 한편 베이징을 S30, S40, 윈도우폰과 같은 휴대폰을 생산하는 글로벌 핵심 R&D 기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 중국법인 내부 관계자는 “현재 노키아가 전 세계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만큼은 오히려 인원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샹리강(項立剛) 통신업계 전문가는 "이는 중국이 노키아 사업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노키아 휴대폰의 3분의 1이상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중국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가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릴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것.
노키아가 이번에 R&D 센터를 베이징에 설립한 것도 노키아가 향후 제조할 스마트폰에 중국 현지 애플리케이션이나 컨텐츠를 집어 넣어 중국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함이라고 샹리강은 설명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마켓워치는 최근 보고서를 발표해 노키아가 중국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40%대에서 35%선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새로운 전략을 찾지 못할 경우 중국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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