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LG. 팬턱 휴대폰 업계 전체 공조 필요.... KT, SKT,LG유플러스 등 통신업계도 힘을 합쳐야
- 컨텐츠’도 에 힘 기울이고, '원천기술' 확보에도 귀기울
- 정부의 정책 지원도 필요
‘100-1’은 얼마일까.
산술적으로 ‘99’지만 때론 ‘0’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잘 해도 어느 사소한 부분이 삐끗하면 모든 것을 망칠 수 있다는 얘기다.
작금의 애플 사태가 그러하다.
정보기술(IT) 거인으로 누려 왔던 명성이 하루 아침에 바랬다. ‘사용자 위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아주 작은 부분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혹했다. 이 일이 우리나라 IT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뭘까.
‘기회’와 ‘도전’이라는 키워드로 축약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애플은 아이폰이란 새로운 무기를 내 놓았다. 세계 휴대폰 업계는 애플과 반(反)애플 진영으로 단숨에 나눠졌다.
세계 1위 자리를 노리던 삼성전자 · LG전자는 반애플 진영 중의 하나로 추락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소비자가 뭘 원하는 것인가를 제대로 읽지 못 했기 때문이라는 게 IT 산업 전문가들이 내 놓은 일치된 진단이다.
이제 세계 휴대폰을 포함한 글로벌 IT 산업 지도를 새로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특히 휴대폰은 우리 나라 수출에서 금액 기준 10% 안팎을 차지하는 효자 품목이다. 주변 기기까지 치자면 그 비중은 더 늘어난다.
국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우리 기업들은 이제 보다 큰 안목에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도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나라가 명실상부한 세계 IT 산업에서 1등 국가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최근 삼성과 애플이 특허권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있는 모습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지는 특허 권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도 지난달 28일 갤럭시S2 발표 행사에서 “애플의 특허 침해 주장에 단호히 대처해 삼성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우선 당장 그간 우리 IT 업계가 애플 등에 견줘 뒤처져 있었던 ‘콘텐츠’ 분야에 힘을 집중해야 할 때다.
앞서 애플이 단숨에 시장을 석권한 요인으로는 뭐니뭐니 해도 콘텐츠가 제일 먼저 꼽힌다.
애플은 콘텐츠를 앞세워 가입자를 지렛대로 삼았다. 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원천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다시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 휴대폰 업체들은 코드분할다중접속(CMDA)방식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퀄컴에 매년 4000억원 상당의 로열티를 바치고 있는 실정이다.
IT 1등 국가로 우뚝 자리매김 하려면 아직 우리 IT 업계만의 힘으로는 벅차다.
정부의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IT 업계가 기회를 잘 탈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을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방송통신위원회의 고위 관계자는 "애플 사태가 터지자 애플코리아에 질의서를 보내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정부 관계부처와도 다각도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애플 사태 그 이후를 면밀히 지켜 봐야 한다”며 “여기서 우리 IT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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