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경제분야의 중국측 의장인 왕치산(戴秉國) 부총리는 “현재 세계경제가 천천히 회복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복잡하고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고 진단하면서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회복 드라이브가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하다"며 미중간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인플레이션은 현재 중국 앞에 있는 가장 긴박한 문제이고, 경제성장방식의 전환 역시 중국의 지도자들이 모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첫날 경제분야 회담에서 미국측 의장인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에 유연한 환율정책과 자본시장 개방, 자국산업에 대한 특혜 폐지, 금융시장 개방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제품 수출제한 조치로 많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기회를 상실하고 있으며, 그런 상황은 중국에도 손해"라면서 “미국은 이런 제한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더밍은 미 정부가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첨단기술은 2000여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중국은 이미 외환시장의 충격에 익숙해 져있으며 최근 미국 달러환율이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경제상황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기도 하겠지만 국제외환시장에서 조성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제 주요화폐간의 환율이 자유롭게 결정되는 상황에서 최근 여러차례 큰 파동이 있어왔고 중국은 이미 외환시장파동에 적응이 된 상태"라고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미국이 재정적자문제 해결에 성과를 거두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중국은 지속적으로 중미관계의 거시적인 경제상황을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예상대로 중국의 인권문제도 거론됐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필두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이 이 분야에서 측면 공격에 가세했다. 이에 중국은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이 오바마 대통령 접견한 자리에서 "인권문제는 각 국가가 처한 독특한 현실을 잣대로 평가해야 하는 측면이 있으며, 중국의 평화로운 발전은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에둘러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崔天凱) 부부장이 "미국측에게 개별 인권사안에 매몰되기보다는 중국내 인권 발전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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