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지난 1주일 간 각국 정상 및 기업인 등을 잇달아 만나 오는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잠정 발효를 앞두고 경제·통상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관계를 다지는데 주력했다.
특히 덴마크와는 세계 최초로 '녹색성장' 동맹을 맺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롭게 수립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덴마크-세계 첫 녹색성장 동맹
1인당 국민소득이 6만달러에 이르는 덴마크는 초고속 경제성장 과정에서도 에너지 소비가 늘지 않았고, 오는 2050년부턴 화석연료를 아예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정부는 앞으로 풍력, 수소연료자동차, 연료전지 등 주요 녹색산업 분야에서 덴마크와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녹색산업 분야를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녹색 선진국 덴마크와의 결합을 통해 초거대 시장으로 떠오른 세계 녹색시장을 함께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 부여했다.
또 이 대통령의 이번 덴마크 방문에 맞춰 우리나라가 녹색성장 연구를 위해 설립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첫 해외지사가 11일(현지시간) 수도 코펜하겐에서 문을 열었다.
◆독일-내년 핵 안보 회의에 김정일 초청
이번 순방의 첫 방문국인 독일에선 ‘통일’이 화두였다.
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회견을 통해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 안보 정상회의에 ‘핵 포기’를 전제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
북한 측은 일단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우리 정부는 추후 남북 간 실무접촉을 통해 이번 제안의 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를 비롯해 지난 1989년 통독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을 만나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프랑스-칸 G20 정상회의 협력
지난해 서울에 이어 오는 11월 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여는 프랑스에선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9개항으로 이뤄진 ‘G20에 관한 한·불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칸 G20 회의에서 곡물과 원자재 투기를 막기 위한 조치를 구체화하는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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