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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작가가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18일 개인전을 열고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
하지만 신사임당의 초충도·정선의 박연폭포등을 캔버스에 담아낸 흑백 작품은 아무리봐도 수묵화같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한국화의 매력에 빠진 이은주(45 ·사진)작가 작품이다.
18일 개인전을 여는 서울 토포하우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그동안 시간성을 표현해왔는데 이번에는 전통한국화의 대가들의 작품을 오마주했다"고 말했다.
"지난 몇년간 사진으로 포착한 장면을 흑백이미지로 환원시키는 작업을 해왔는데 어느날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봤는데 작품이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한국화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번 작품은 가로세로 30cm 화폭에 대가들의 작품 원작을 최대한 훼치지 않고, 더 가하지 않고 그대로 담았어요. 현대에서 바라본 풍경이죠."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옛그림속에 현재 일상 장면이 들어있다. 초충도 그림에 스타벅스 컵이 구르고, 신라면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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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박연폭포, 80x80cm, 캔버스에 혼합기법, 2011 |
정선 박연폭포를 재구성한 작품에서는 폭포아래 정자부근에서 물구경을 하는 선비들 대신 관광객들이 주변을 서성이며 폭포를 즐기고 있다.
이인문의 강촌청우도에서는 산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대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고, 단원 김홍토의 '마상청앵도'에는 새를 바라보던 선비와 시동의 자리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들어있다.
대가들이 이 그림을 본다면 '산천은 그대로 인데 인걸은 간곳 없네'를 노래할 듯하다.
전통산수화속의 공간을 과거와 현재로 재구성해낸 작품은 시간의 흐름이 전달된다. 흑백 사실화같기도 한 작품은 자신이 직접 찍은 현대인의 풍경 사진을 합성해 그 위에 형태와 윤곽을 흐리게, 또 촘촘히 세필로 작업했다.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6번의 개인전을 연 작가의 이번 전시 타이틀은 '순간의 역사성'이다. 작품기법의 독특함은 인정받았다. 지난 2007년 프랑스 티비빌레 살롱전에서 테크닉부분 특별상과 관람객 인기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18~31일까지.(02)734-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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