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한국의 대외채무 잔액은 3819억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219억달러 증가했다.
대외채무가 200억달러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 2008년 1분기 248억달러의 급증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또한 최근 1년 동안에는 지난해 9월말 140억달러가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장단기별로는 장기 대외채무 잔액이 2352억달러로 102억달러 증가한 반면, 단기 대외채무는 1467억달러로 117억달러 감소했다. 하지만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9.1%로 작년 말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이에 대해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가 늘어났고 예금취급기관의 차입도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의 유병훈 차장은 “대외채무 증가세는 선물환에 따른 연계차입금이 늘어나면서 대외채무가 증가한 것에 기인한 것”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금융당국이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는 한 다음 분기의 대외채무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4660억달러로 작년 말대비 176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은 각각 114억달러, 62억달러씩 증가했다.
이는 통화당국과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한 단기채권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잔액은 841억달러로 작년 말 대비 42억달러 감소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7136억달러로 작년 말대비 254억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투자 잔액은 8668억달러로 418억달러 늘어났다.
대외투자 잔액 증가의 경우 분기 중 해외직접투자가 늘고 주요 투자대상국의 주가상승 및 대미달러 환율절상 등으로 평가액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외국인투자의 경우에는 예금취급기간의 외화차입금이 크게 늘어나고 국내주가 상승 및 원화절상 등으로 외국인투자 평가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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