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가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획재정부 차관급 인사와 관련한 '하마평'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
특히 이번 차관급 인사는 그 어느때보다 대규모로 진행되고, 실·국장급 인사와 맞물려 세대교체가 클 것으로 예측돼 재정부 분위기가 새롭게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일 잘하고 젊은 인재를 중심으로 박재완 체제가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임종룡 제1차관은 재임 1년을 채웠지만, 박 내정자가 재정부 근무 경험이 적다는 면에서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13개월째 공석인 한국은행 금통위원으로 갈 수 있다는 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관치행정' 도마에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임 차관과 달리 재임기간이 1년에 미치지 못하는 류성걸 제2차관은 박 내정자와 행정고시 동기(23회)인데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다는 점에서도 교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후임 차관이 누가 될 지도 관심이다. 1·2차관 중에 빈자리가 하나만 생기더라도 내부 승진이 이뤄져 연쇄적으로 인사태풍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정부 내부에서는 김동연 예산실장(26회)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차관급 인사가 단행되면 실·국장급 인사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 재정부 실·국장급은 무엇보다 '일 잘하고 젊은' 관료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젊은 비관료 출신'인 박재완 장관 내정자를 도와 서민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가계부채 해결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줄 '전문적인 실무형 인사'로 구성될 것이라는게 정부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보다는 기존 문제들을 해결하고 정권말기 안정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마무리 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재완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서만 4번이나 자리를 옮겨 ‘회전문 인사’라는 비난을 받을 만큼, 대통령의 신임을 두터운 인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정권 초기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했고, 바로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발탁된 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비서관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전에는 대학교수, 시민단체 정책위원장, 국회의원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옛 재무부에서 경험은 1992년 12월부터 1994년 12월까지 약 2년간 세제실 근무가 전부다.
따라서 박 내정자가 소비세제과(현 부가가치세제과)와 국제조세제도과에서 근무할 당시 함께 일했던 인사들이 ‘특별한 인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영섭 세제실장(24회)은 1989년 재무부 세제실로 옮겨 일하면서 1995년 국비유학을 가기 전까지 소득세제과 법인세제과 조세정책과에 일하면서 박 내정자와 함께 근무한 바 있다. 주 실장은 “비록 같은 과는 아니었지만 당시 함께 일했었다”며 “이번에 업무보고에 들어갔을때 간단한 내용만 전달받고 아실 만큼 세제 관련업무를 잘 이해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윤영선 관세청장 후임 얘기도 나돈다. 윤 관세청장은 행시 동기(23회)인 박 내정자가 장관으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교체타이밍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방문규 대변인(28회)도 재정부에서 처음으로 맡은 업무가 국제조세과였다. 당시 강만수 실장(현 산은금융그룹지주 회장)이 미국 서부에 있는 버클리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를 추천했지만, 당시 서기관이었던 박 내정자의 조언으로 하버드 행정대학원(케네디 스쿨)을 갔다는 후문이다. 박 내정자 입장에서도 같은 과에서 함께 근무한 후배가 '자신의 입(대변인)'이 되주기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
박철규 기획조정실장(24회)이 차기 통계청장으로 거론되면서(이인실 현 청장은 금통위원 물망) 방 대변인이 생각보다 빨리 기조실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 4월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던 윤종원 경제정책국장(행시 27회)은 강호인 차관보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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