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루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리마제너럴인덱스는 이날 1981년 데뷔 이후 사상 최대폭인 12% 추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11%)보다 낙폭이 컸다. 36년 만에 탄생한 좌파 정권이 자산 국유화와 외국기업에 대한 증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페루 증권거래당국은 낙폭이 확대되자 이날 두 차례나 거래를 중단시켰고, 결국 마감시간을 3시간 앞두고 장을 닫았다.
좌파 정권이 자원을 국유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광산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앞서 우말라는 선거 공약으로 광산업체들에게 최대 40%의 초과이윤세를 물리고, 현행 30%인 세율도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루 증시에 상장된 캐나다 구리·금 생산업체 알투라스미네랄코프와 영국의 미네라IRL은 20% 이상 밀렸다. 해외 증시 상장업체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페루에 진출한 멕시코 광산업체 그루포멕시코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8% 하락했고, 미국의 서던코퍼코프도 13% 추락했다.
반면 BHP빌리턴, 리오틴토, 앵글로아메리칸 등 페루에 진출하지 않은 업체들은 주가 급락을 피했다.
페루 통화인 솔(Sol)화 및 국채 값도 급락했다. 달러 대비 솔화 가치는 이날 1% 가까이 하락했고, 2037년 만기 달러화 표시 국채 수익률은 0.19%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CMA에 따르면 페루 국채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 급등했다.
한편 페루는 세계 최대 은 생산국이자 세계 3위 구리·아연 생산국이다. 금 생산량은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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