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만에 좌파정권…페루 금융시장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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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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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치마크지수 사상 최대폭 추락<br/>자원 국유화 우려에 광산주 급락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지난 5일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좌파 진영의 오얀타 우말라 후보가 승리하자 페루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6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루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리마제너럴인덱스는 이날 1981년 데뷔 이후 사상 최대폭인 12% 추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11%)보다 낙폭이 컸다. 36년 만에 탄생한 좌파 정권이 자산 국유화와 외국기업에 대한 증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페루 증권거래당국은 낙폭이 확대되자 이날 두 차례나 거래를 중단시켰고, 결국 마감시간을 3시간 앞두고 장을 닫았다.

좌파 정권이 자원을 국유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광산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앞서 우말라는 선거 공약으로 광산업체들에게 최대 40%의 초과이윤세를 물리고, 현행 30%인 세율도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루 증시에 상장된 캐나다 구리·금 생산업체 알투라스미네랄코프와 영국의 미네라IRL은 20% 이상 밀렸다. 해외 증시 상장업체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페루에 진출한 멕시코 광산업체 그루포멕시코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8% 하락했고, 미국의 서던코퍼코프도 13% 추락했다.

반면 BHP빌리턴, 리오틴토, 앵글로아메리칸 등 페루에 진출하지 않은 업체들은 주가 급락을 피했다.

페루 통화인 솔(Sol)화 및 국채 값도 급락했다. 달러 대비 솔화 가치는 이날 1% 가까이 하락했고, 2037년 만기 달러화 표시 국채 수익률은 0.19%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CMA에 따르면 페루 국채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 급등했다.

한편 페루는 세계 최대 은 생산국이자 세계 3위 구리·아연 생산국이다. 금 생산량은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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