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일자리 부족, 물가 상승, 양극화 심화, 부동산 문제뿐 아니라 상호저축은행의 비리에 이르기까지 경제의 구조적 병폐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지 못해서가 아니라, 정치 세력과 정책 당국이 쉽고 반짝 효과만 있는 길이나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가야 할 길이 있는데도 조금 어렵고, 조금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그 길을 선택하지 않는 것은 국민의 고통을 키우는 권력의 미필적 고의다.”
이 책은 한국 경제에서 나타나는 ‘미필적 고의’를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비판하기 위해 쓰인 것은 아니다. 그 또한 저자가 경계하는 것, 즉 소모적인 논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철저히 한국 경제의 문제와 정책 대안을 찾는 데 집중했다.
‘한국 경제의 미필적 고의’는 정년퇴직을 불과 몇 년 앞둔 저자가 한국은행에서 30년 넘게 일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연구하며 가르친 한국 경제의 현실을 담았다.
성장과 안정이라는 해묵은 논쟁, 일자리 문제, 경제의 대동맥인 금융이 부실한 현실,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 대한 새로운 평가, 부동산 문제 등 오늘날 한국 경제의 핵심 주제를 아우르며, 각 주제에 대해 다양한 자료와 외국 사례 등을 들어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현실성이 담보된 대안을 제시한다. 어떤 정치적 신념에 따른 분석이 아니라, 실제 한국 경제의 상황과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해 논리를 전개해나간다.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저자가 바라는 바는 독자의 이성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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