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전 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인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출연, 그가 최근 펴낸 미·중 외교 관계사를 정리한 책 '중국에 관해(On China)'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최대 강대국으로서의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중국은 안정적인 경제와 재정적·정치적 힘 덕분에 가장 우세한 국가가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또 미·중 관계는 40년 가까이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양국 사이의 역학 관계는 변하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특히 금융위기 이후 힘의 균형에서 근본적인 이동이 있었고 중국의 국제적인 행동과 그 행동의 결과들은 이것(힘의 균형에서의 변화)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류들이 중국 내에 있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새 책에서도 중국의 부흥이 국제적으로 양극 체제를 다시 만들면서 새 냉전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중국 내부에 군사강국을 추구해 미국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민족주의 사고를 하는 진영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미·중 사이에 협력적인 관계는 세계 안정과 평화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면서 "두 나라 간의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될 필요도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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