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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농업기업 중국가서 농사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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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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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해외 다국적 농업기업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중국 본토기업들이 생산량 감소 등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은 다국적 대형 농업 기업들이 중국 농경지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중국 본토의 농업 기업, 특히 옥수수 종자 생산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중국 동북부, 황화이하이(黃淮海)에서 서남부로 이어지는 평야는 중국 제 1의 옥수수 재배지로, 다국적 농업기업들의 주요 공략지가 되었다.

미국의 VAD(AreAmerican Vanguard Corp.)는 가장 먼저 지린(吉林)성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옥수수 개량품종인 셴위335(先玉335)를 내놓았다.

2006년 중국 정부의 품질검사를 거쳐 중국에 들어온 셴위335는 발아율이 좋고 맛이 좋아 빠른 속도로 중국 옥수수 시장을 장악했다. 2010년까지 셴위335 단일 품종 재배 면적만 200만ha로, 전국 옥수수 재배 면적의 7%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독일의 KWS가 헤이룽장(黑龍江)의 컨펑(墾豊)사와 제휴를 맺고 중국에서 우량종자 개발에 착수, 헤이룽장 주요 경작지의 20만ha를 점유했다.

몬산토(Monsanto) 또한 옥수수 품종으로 2010년 이미 지린성 관계부처의 심의에 통과했고 각 판매 업체와의 접촉도 끝냈으며 내년부터 정식 판매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본토 기업들은 '굴러온 돌'에 자리를 내주는 처지가 되었다.

지린성 농다커마오(農大科茂種業)의 책임자 리뎬션(李殿申)은 “과거 옥수수 종자 연간판매량은 500만~600만㎏에 달했으나 미국의 VAD에서 개량품종인 셴위335를 내놓은 이후 재배지를 헤이룽장의 제 3, 제 4재배지로 옮겼을뿐만 아니라 연간 판매량도 200만㎏까지 떨어졌다”며 “위로는 KWS, 아래는 VAD가 버티고 있어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린성 푸위(扶餘)현 종자판매업체 우촨쥔(吳傳君)은 “푸위현의 옥수수 재배 면적은 2000ha이나 대부분 VAD가 점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나온 중국 품종으로는 셴위335와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린성 농업관리종참(種業管理總站) 딩완즈(丁萬志) 참장은 “많은 해외 농업기업들이 중국 본토 기업과 합자회사 및 R&D 회사를 세우는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중국 기업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 개발 및 품종 개량 기술권 등은 계약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경영 주도권은 사실상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농업부 관계자는 “기술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이 국내 R&D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인재 및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다시 중국에 적합한 품종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강세는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종자 품질검사, 개량 및 개발 등 기초 연구 지원 부족 △연구기관의 단발성 품종 교배를 통한 경제적 이익 추구 △가족생산방식에 기인한 기술자원 통합 미비 등을 현 상황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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