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5%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7월 6.3%를 기록한 이후 3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평균 CPI 상승률이 5%로 목표치(4%)를 초과할것 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의 물가피로감은 체제 불만의 직접적 표현이라는 점에서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2일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근로자 수 천명이 고물가에 항의하는 거리시위를 처음 벌였다.
중국은 민심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등지에서 발생한 ‘재스민 혁명’의 원인중 하나가 바로 고물가와 빈부격차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중국 공산당은 올해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그 어느 때보다 ‘민생안정’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물가 목표치를 4%로 잡고 종전의 8%에에서 7%로 성장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14일 CPI 발표 직후 지준율을 또다시 0.5% 포인트 인상했다. 올들어 여섯 차례이며 금리도 이미 두 차례 올린 상태다.
그러나 이런 초긴축기조는 다시 '경착륙’우려를 낳고 있다. 자칫 고물가 만큼이나 무서운 대량실업이 현실화할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문기관들은 성장률 둔화속도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고성장으로 인민들의 지지를 얻어온 중국이 물가안정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수 있을까, 중국 공산당의 미래와 관련해 세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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